1년 8개월만의 복귀전서 2언더파 공동 19위
"골프 그만할까 힘들 때 팬들의 응원 큰 힘 돼"
1년 8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한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2024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해 1라운드서 2언더파 70타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징계 전 독보적인 비거리로 장타퀸 수식어를 얻었던 윤이나는 공교롭게도 같은 장타자인 방신실, 황유민과 한 조에 묶여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티샷을 하기 전 몰려든 갤러리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윤이나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윤이나는 2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으나 4번홀에서 버디로 곧바로 만회에 성공했고 9번홀에서도 버디 하나를 더 낚으며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부담을 내려놓은 듯 스윙도 보다 경쾌해졌고 11번홀에서 버디를 하나 더 추가하며 2언더파를 적어냈다.
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곧바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공식으로 사과했다.
오랜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 소감에 대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오랜만에 선수들과 경기했는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는 하루였다. 긴장이 많이 됐는데 저를 위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구 플레이로 인해 동료 선수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은 사실. 윤이나는 이 부분에 대해 “저의 잘못으로 상처받은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정직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징계 기간 및 복귀를 준비하며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이들은 윤이나의 팬들이었다. 눈물을 쏟으며 겨우 말문을 연 윤이나는 “정말 많은 분께서 도움을 주셨다. 가장 많이 생각에 남은 분들은 팬 분들이다. 징계 동안 골프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팬 분들이 많은 힘이 돼주셨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중점을 두고 연습했던 것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실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모든 측면에서 경기력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선수로 살아갈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개인의 성과보다는 골프 발전을 위해 힘쓰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