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 여의도동 사전투표 공지해놓고…줄 길다고 "다른 지역서 하겠다" 떠나


입력 2024.04.05 14:00 수정 2024.04.05 14:05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관외 투표 줄 늘어지자…이해찬, 여의도동 일정 취소

앞서 국민의미래 인요한 같은 곳에서 투표했는데

민주당 세 명 모두 "줄 길어 다른 지역서 투표하겠다"

백승아, 기자들 만나선 "정권심판 위해 사전투표 해달라"

여야 4·10 총선 승부처 중 한 곳인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위치한 여의동주민센터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민석 영등포을 후보가 당초 공지됐던 '공동 사전투표 일정'을 현장까지 왔다가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기 줄이 길다는 것이 이유였다. 세 사람은 나중에 각자 다른 곳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오전 이해찬·백승아 위원장과 김민석 후보는 여의동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한 뒤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이 함께 '여의동주민센터' 인근에 머문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했다.


당초 공지됐던 11시 30분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간, 백승아 위원장~이해찬 위원장~김민석 의원이 취재진 앞에 모여 담소를 나눴다.


김민석 후보는 "여의도에 지금 직장인과 주민들께서 이렇게 많이 투표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라고 하자, 두 사람보다 일찍 현장을 찾았던 백승아 위원장이 "아침에 와서 보고, 줄이 길어서 너무 신났다"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해외투표도 역대 최고치"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해찬 위원장은 "오늘 투표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줄이 길다"고 하더니 바로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그러자 김 후보는 "나는 좀 이따 해야 할 것 같다", 백 위원장도 "나도 집에 가서 새벽에 해야할 것 같다"라고 반응해 이곳에서의 지도부 공동 사전투표 이벤트 자체가 돌연 무산돼 버렸다.


이들이 담소를 나누는 중에 투표 대기열에 줄을 서 있던 한 여성은 "여의도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국회의원이 왜 그렇게 많아야 하느냐" "나는 이 동네 사는 사람"이라고 계속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공동 사전투표 일정이 무산된 뒤에도 남아 있던 백승아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오늘 관외 투표를 하려고 여의동주민센터에 왔는데 줄이 굉장히 길다. 내가 뒤의 일정 때문에 (여의도동에서의 사전) 투표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긴 줄을 보니까) 너무 신이 난다. 그만큼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열정이, 열망이 강하다 그렇게 느껴진다"고 했다. 백 위원장은 "여러분 힘들고 바쁘시겠지만 정권 교체와 정권 심판을 위해서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총선 결과 예측에 대해선 "선거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진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우리 더불어민주연합은 간절한 마음으로 후보들 30명이, 30명의 연합군이 지금도 전국으로 발바닥에 땀나게 뛰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각각 어디서 투표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엔 "원래 오늘 여기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두 분 다 다른 곳에서 하시겠다고 가셨다"라며 "나는 집이 원주다. 그래서 원주에서 새벽에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각 당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들이 어디를 찾아 투표하는지를 놓고서도 그 '상징성'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날 오전 수도권 격전지를 돌며 유세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발언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이화여대를 포함한 대학이 밀집한 서울 신촌을 찾아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신촌 소상공인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 대해 자영업자 육아휴직이나 의미 있는 정책이 많이 약소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비판과 얼마전 대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있었던 이른바 '입틀막 사건'을 부각하기 위해 과학기술 도시인 대전 지역 중 대전 중구를 찾아 사전투표를 마치고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대표들 뿐 아니라 상임선대위원장들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부겸·이해찬 위원장은 각각 양당의 승부처인 '성남 분당갑', '서울 영등포을'을 찾아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던 상황이다.


성남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데다, 분당갑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져 민주당이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곳이다. 영등포을은 신길 지역을 필두로 한 보수세가 강해진 가운데,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며 민주당의 수성이 가능할 지에 빨간 불이 켜진 지역구다.


격전지인 영등포을에 이해찬 위원장이 사전투표차 방문한다는 것은 언론에 선공지된 일정이기도 했다. 다만 당초 알려진 바와 같이 김부겸 위원장은 오전 분당갑에서 사전투표를 했으나, 영등포을에선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사전투표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예정대로 한 표를 행사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