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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에 힘’ 프로 스포츠와 팬의 공생 관계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4.04.06 07:00 수정 2024.04.06 0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윤이나, 복귀 후 기자회견서 팬에 대한 감사의 말 전해

프로스포츠서 팬의 존재는 절대적, 때론 힘 되어주기도

윤이나는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 KLPGA

“팬 분들이 많은 힘이 돼주셨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오구 플레이 징계 감면으로 1년 8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팬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진행 중인 2024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윤이나는 지난 4일 1라운드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구 플레이라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지른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한골프협회가 징계를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 KLPGA 또한 같은 결정을 내리며 2024시즌 투어 복귀가 가능해졌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윤이나는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뒤 갤러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묵묵히 플레이를 이어나간 윤이나는 팬들의 응원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옅은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이나는 경기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서 골프를 그만둘까란 고민에 휩싸였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나 그때마다 팬들이 힘을 보태줬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윤이나. ⓒ KLPGA

그만큼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에서 팬의 존재란 절대적이다.


‘생산성 없는 공놀이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은 오로지 팬’이라는 최희암 전 연세대 농구 감독의 명언에서 보듯 팬과 선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매료된 팬들이 하나둘 지갑을 열어 프로스포츠의 시장이 형성되고 선수들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구름 관중이 몰려 든다면 선수와 팬 모두 흥분이 고조돼 명승부가 펼쳐지기도 한다. 팬의 존재가 그래서 중요하다.


때론 좌절을 겪는 선수들에 힘을 북돋아주기도 하는 게 바로 팬들의 응원이며 이번 윤이나가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실제로 윤이나의 팬들은 징계 기간 대한골프협회에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서를 올렸고 감면의 사유로 이어졌다. 그리고 복귀전이었던 이번 대회서 제주까지 날아가 비를 맞으며 윤이나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기자회견서 묵묵히 말을 이어가던 윤이나가 눈물을 쏟은 지점도 바로 팬들을 언급할 때였다. 그는 “정말 많은 분께서 도움을 주셨다. 가장 많이 생각에 남은 분들은 팬 분들이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더 팬(The Fan)’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 윤이나와 팬들의 공생 관계가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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