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 긴급히 특별기자회견 잡아
"성난 민심 실감, 정권교체 간절함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반성한다"
"일하는 국회 위해선 여야 균형 필요"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가 국민들께서 정권교체에 표를 던져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절절하게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범야권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견제와 균형의 국회를 구성해줄 것을 호소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는 7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운동 과정에서 성난 민심을 실감했다"며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성현의 가르침을 절절히 되새겼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국민들을 향해 "정권교체를 해주신 그 간절함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때로는 거칠고 오만하게 비치기도 했다"며 "민심을 전달해야 하는 여당의 역할도 실망스러웠다.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반성의 뜻을 내비친 윤 후보는 그렇다고 해서 일각의 전망처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수중에 원내 절대다수 의석인 180~200석을 내맡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아무리 우리(국민의힘)가 밉다고 야당에 일방적으로 국회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지난 4년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방탄·발목잡기·막말로 일관해온 국회를 4년 더 연장해서야 되겠느냐"라며 "일하는 국회,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국회를 위해서는 여야 균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과거 여야 의석이 균형을 이뤘을 때 대화와 타협의 생산적 정치가 이뤄졌던 경험을 기억해달라"며 "남은 기간 국가를 위해 누가 더 필요한 사람인지 차분하고 냉정하게 두 번만 고민해주시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가장 먼저 제기하는 등 민심과 괴리돼가는 '용산'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경고했던 윤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선택을 받아 원내 5선 반열에 오를 경우, 어떤 식으로든 중앙정치에서의 '역할'을 통해 민심과 당심 사이의 간극을 수정하겠다는 의지 또한 내비쳤다.
윤상현 후보는 "그동안 당내에서 '민심에 충실해야 한다'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쓴소리를 많이 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공개적으로 제일 먼저 제기하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처절하게 외쳤다"면서도 "내가 부족해서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정말로 죄송하다. 먼저 반성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다시 미추홀 주민분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당 지도부의 일원이 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미추홀 주민들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당을 확 바꾸고 국회를 확 바꾸겠다. 민심을 천심으로 아는 정치, 당파를 떠나 실사구시하는 정치,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정치를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