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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의도문어' 별명에 미소 만발 김민석…"사실은 낙지 더 좋아해"


입력 2024.04.08 16:33 수정 2024.04.08 16:46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이재명 "곳곳 접전, 이제는 백병전"

초접전 '영등포을'서 김민석 지지유세

민주당, 사전투표 31.3%로 맞춘데 이어

총선 총투표율은 71.3% 기록할 것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김민석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은지 기자

"요새 누가 자꾸 이름을 바꿔서 나를 문어가 아니냐고. (김문어가 아니라) 김민석이다."


"정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점심시간이니까, 사실은 내가 문어보단 낙지를 더 좋아하긴 한다."


8일 정오를 막 넘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 역대급 총선 사전투표율을 정확하게 예측하며 '여의도 문어'로 등극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을 후보의 유세 분위기는 고무된 모습이었다.


'김문어'라는 별명이 생긴 데 화답하듯 스스로 '문어'란 단어를 재차 언급하며 경직될 수도 있는 유세 분위기를 풀었고, '점심시간'을 유세시간으로 정한 만큼 지나가는 일부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아 이끄는 데도 성공했다. 김민석 후보는 유세 현장에 등장한 내내 미소가 만발한 모습을 보였다.


영등포을의 승부가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까지 김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 힘을 실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0일에 이은 또 한 차례의 현장 지원사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을을 포함한 한강벨트 승부처를 돌기 전 페이스북에 "전국 곳곳이 접전이다. 이제는 백병전"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11곳의 서울 접전지 중 한 곳으로 '서울 영등포을'을 포함시켰다.


김 후보는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 "내가 31.3%를 맞췄다"며 "오늘 아침 어느 방송에서 물어봐서 내가 사실은 특별한 비밀이 아닌 비밀을 말씀드렸는데, 막상 그 비밀을 이야기하니까 좀 싱거워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얼마 전 해외투표가 있었다. 미국 같은 데서 투표를 하려면 엄청나게 힘이 든다. 6~8시간씩 운전해 투표를 해야 해서 아예 '투표 투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8시간씩 운전을 해서 투표하는 숫자가 지난 몇 회 평균에 비해 5~10%도 아니고 20%가 늘었다는 것이 아니냐"며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것뿐 아니라 쭉 수치를 보니 이당도 저당도 아니고 흔히 중도 또는 무당이라고 하는 분 중에 이번에는 '꼭 투표하겠다'는 여론이 과반을 훌쩍 넘는 것을 보고 이번 사전투표율과 본투표율은 통상적 비율을 훌쩍 뛰어넘어 31% 가능성이 있다는 과학적인 예측을 했다. 사실 마지막에 0.3%를 붙인 건 운"이라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우리가 지금 밀고 있는 숫자가 1(더불어민주당)하고 3(더불어민주연합)을 밀고 있다"며 "그래서 사전투표율 31.3%와 본투표율 71.3%을 밀었는데 이게 딱 맞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장에는 '1번과 3번 몰빵'을 상징하는 식빵 모자를 쓴 사람과,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민주연합'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이도 눈에 띄었다.


이어 김 후보는 "우리는 '31.3%' '71.3%'를 넘어서 민주당이 제시했던 1~5 비전, 출생률을 1을 회복하고 물가를 2%로 잡고 성장률 3%를 회복하고 세계 4개 혁신강국으로 가고 바로 이곳 여의도의 주가(지수) 5000(포인트)을 회복하는, 바로 2년 만에 윤석열 정권이 엉터리로 정치를 했지만 우리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정치와 경제, 민생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유세장에 도착한 직후 "우리 민주당이 여러 가지 정책 목표를 내세웠다"며 "그 중 하나가 김민석이 제안하고 있는 '주가(지수) 5000 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또한 이 대표는 현장에서 '에너지 고속도로'를 언급하는 등 대여 공세에 열을 올리면서 " 이번 4월 10일, 정부의 역주행을 여러분 손을 멈춰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대표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서, 전국 어디서나 해안이든 산속이든 저 버려진 땅에서든 태양광으로 풍력으로 발전해서 자기가 쓰고 남은 나머지 에너지는 다 팔 수 있게 길을 열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라며 "그러면 화석연료 발전소들, 석탄발전소와 가스발전소, 그리고 그 위험한 원자력발전소를 굳이 더 안 지어도 된다.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수출 기업들이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이미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부족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려 하고 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말을 하지 못할 뿐이다. 앞으로 좋은 일자리가 다 없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잘못된 길에 들어섰으니 제대로 길을 가야 한다. 제대로 길을 가게 하는 것은 여러분만이 가능하다"며 "김민석을 다시 선택하는 것이 바로 그 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사족이긴 한데 김민석 후보 정말 실력이 있다. 지금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데 본인 선거구가 상당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 중앙당의 상황실을 체크하고, 메시지를 정리하고 방향을 정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김민석을 도구로 4월 10일에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지지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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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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