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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SI 기업 탈피해야"... 빅3 SI 업체 '디지털 전환' 박차


입력 2024.04.09 06:00 수정 2024.04.09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LG CNS, 지난해 연매출 5조원 첫 돌파

삼성SDS, SK C&C "DX 전환 및 AI 고도화 집중"

진요한 LG CNS D&A사업부 AI센터장 상무가 6대 생성형 AI 오퍼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LG CNS

IT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확산세에 힘입어 이른바 국내 빅3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매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SI 사업 비중을 줄이되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등의 수익 다각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실적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LG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연매출 5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전년도 매출은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20.3% 증가한 수치다.


LG CNS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익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DX) 사업과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카드, 은행의 차세대시스템과 지능형 고객접점·마이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하면서 금융 DX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SAP,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와도 생성형 AI 기반 기술·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LG CNS와 구글 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적시 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핫 라인(Hot Line) 구축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 생성형 AI 사업에 대한 협업 및 공동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DAP 젠(Gen) AI'가 대표적이다. 기업 고객은 이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상품 추천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LG CNS가 이처럼 연매출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동안 삼성SDS는 수익성이 다소 급감했다. 물류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SDS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3조2768억원, 영업익이 11.8% 줄어든 8082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급증했던 지난 2020년 삼성SDS의 물류 매출은 5조7030억원으로 IT서비스 매출(5조314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2년에는 물류 매출이 11조2665억원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류 수요가 줄고 운임 비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물류매출은 전년에 비해 36% 떨어진 7조1710억원에 그쳤다.


다만 같은 시기 IT서비스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6조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2% 증가했다. 영업익도 6% 증가한 6705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를 포함한 IT 서비스 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성장한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다루는 클라우드 사업만 떼고 보면 연매출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역시 IT서비스 분야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생성형 AI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시장에 선보인다.


패브릭스는 현재 삼성SDS 사내 임직원들이 업무에 활용 중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경우 메신저, 영상 회의 등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다양한 사무 작업의 자동화를 가져다줄 수 있어 다양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인해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C&C의 경우도 전년도 IT 서비스 사업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한 2조412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익은 1218억원으로 49.2% 급감했다.


영업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른 자회사의 비경상적 배당수입 감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 C&C는 경쟁사들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대략 50%로 높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내부 IT시스템 구축을 주 목적이었기에 사실상 그룹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전통적 SI 기업에서 탈피해 DX 수요 확대에 대응해 외부 고객사를 늘려가기 위해선 새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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