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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클라우드 전환...토종기업 IPO ‘박차’


입력 2024.04.09 08:00 수정 2024.04.09 14:1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이노그리드 상장 도전...유니콘 메가존클라우드 합류

AI 성장성에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관건은 수익성

ⓒ 픽사베이

정부가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적극 지원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이 상장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데이터베이스(DB)·저장장치(스토리지)·소프트웨어(SW)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의 대규모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이를 활용한 생성형 AI 기술이 부상하면서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1만여개 공공 IT시스템의 70%를 오는 2030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 차원의 노력과 클라우드 산업의 확장성에 발맞춰 클라우드 업체들도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열린 '2024이노그리드 리더스데이'에서 이노그리드의 새로운 비전인 '클라우드 유니버스 플랫폼 클라우디버스(CLOUDIVERSE)'를 공개하고 있다.ⓒ이노그리드

국내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IPO에 도전하는 이노그리드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풀스택 솔루션 제공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컨설팅, 운영관리 등 클라우드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 전환 기업이다.


이번 상장에서 이노그리드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9000~3만5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174억~21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317억~1590억원 수준으로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1위 업체이자 IPO 대어로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도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증권사들에 발송했다.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제안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상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당시 2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등극했다.


이외에도 베스핀글로벌과 메타넷티플랫폼이 IPO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시장을 포함해 해외 증시 입성도 고려 중이며 지난 2022년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메타넷티플랫폼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클라우드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큰 관심을 받은 뒤 급격했던 성장세가 주춤해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들은 이노그리드에 이어 비교적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이들 기업이 중장기적인 성장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반면 수익성은 미흡하다는 점이다.


시장 성장세로 매출은 늘고 있으나 대다수 업체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노그리드가 적자 기업이지만 기술력을 입증 받은 기업에 한해 상장 기회를 주는 기술 특례상장 방식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해외 대비 국내 클라우드의 이용률은 낮은 편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노그리드도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인한 수혜와 금융권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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