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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올해 주류 시장, 하이볼 인기 속 가성비 위스키 대세”


입력 2024.04.12 07:11 수정 2024.04.12 07:1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3만원 미만 가성비 위스키 수요 늘 것”

하이볼 등 믹솔로지 시장 성장 꾸준

인도‧호주 등 제3세계 상품 발굴…캐나다‧동유럽‧아프리카 등 검토

BGF리테일 주현돈 주류팀 MD.ⓒBGF리테일

“올해는 기존 10만원대 위스키 구매 트렌드에서 3만원 미만 저가 위스키 트렌드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이볼 RTD 시장 전망은 올해도 밝을 것 같아요.”


지난 11일 서울 선릉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주현돈 주류팀 MD는 올해 국내 주류 시장 전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편의점 영업 분야에서 일하다 2021년 MD로 자리를 옮긴 주 MD는 회사 밖에서도 위스키와 와인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대표적인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었다.


대학생 시절 와인 동호회에 입문한 그는 직장인이 된 이후 동호회에서 배우자를 만나고, 현재는 회사 안에서 주류MD 업무를, 밖에서는 위스키 동호회를 이끌 정도로 주류 자체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인 관심사가 회사 일과도 연결되다 보니 업무적인 시너지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마니아층의 트렌드를 한 발 빨리 접하고,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미리 선점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식이다.


작년 말 인도에 이어 지난달 호주 등 제3세계 위스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데 이 또한 고물가 상황에 가성비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그의 작품이다.


그는 올해 위스키를 비롯해 리큐르, 꼬냑 등 양주 라인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CU는 작년 말 제3세계 위스키 론칭을 시작으로 이달 8일에는 1만원대 가성비 위스키 브랜드 ‘FRAME’을 론칭했다. 지난 2021년 1월 시그니처 와인 브랜드인 ‘mmm!(음!)’에 이어 주류 카테고리에서는 2번째다.


그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위스키에 대해 CU만의 자체 브랜드를 갖춰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추후 트렌드에 맞춰 리큐르, 럼, 진 등 다양한 양주 라인업으로 확장해 고객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에정”이라고 말했다.


CU가 지난달 선보인 호주 위스키 'NED'.ⓒBGF리테일

주현돈 MD를 만나 위스키, 하이볼 등 올해 국내 주류시장 전망과 CU의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주 MD와의 일문일답.


▲작년 말 인도에 이어 지난달에는 호주산 위스키를 선보였는데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를 제외한 위스키 제3세계 지역 및 브랜드 선정 기준이 있다면.

- 가장 먼저 해당 증류소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편이다.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수량이 부족해지다 보니 다양한 상품이 들어오는데 이럴 때일수록 사전 검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당 증류소에 대한 정보 수집뿐만 아니라 국내 위스키 전문가들에게 해당 증류소에 대한 크로스 체크와 더불어 가능하다면 사전 시음도 하고 있다. 결론은 “아무리 가격이 좋고 맛이 좋다고 하더라도 증류소 퀄리티 체크가 되지 않은 곳의 상품은 출시하지 않는다”가 가장 중요한 핵심 기준이다.


▲작년 처음 선보인 인도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 인도 위스키인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는 3만원 이하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신선함, 상품의 품질 등으로 유명해져 일주일 만에 3000병 이상이 판매됐고, 추가 공수 물량까지 해서 한 달만에 5000병 이상 판매됐다. 현재는 초도물량이 모두 판매돼 이달 중으로 추가 물량을 긴급공수할 예정이다. 지난달 선보인 네드 위스키(호주산)는 5500병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하이볼 문화가 이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주류 트렌드의 한 부분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위스키, 하이볼 시장 전망에 대한 생각은.

- 위스키 시장의 성장은 더디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와인 시장처럼 너무 급속도로 시장이 커졌고 올해는 다소 조정이 있을 것 같다.

하이볼은 올해도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서 짐빔하이볼, 카발란하이볼의 성공사례를 보고 글로벌 주류회사에서 한국 RTD 시장의 등급을 소폭 우상향 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3년 내에는 정말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하이볼 RTD 상품들이 앞다퉈 출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달 선보인 호주 외에 검토하고 있는 다른 지역 위스키가 있다면.

- 현재 인도, 호주 외에 추가 검토하고 있는 위스키는 캐나다 위스키다. 캐나다는 글로벌 5대 위스키 생산 국가 중 한 곳인데 비해 현재 한국 시장에 크게 소개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동유럽, 아프리카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위스키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하이볼 등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와인 수요가 줄고 있는데 실제 판매량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되는지.

- CU의 위스키 연도별 매출신장률은 2021년 99.0%, 2022년 49.5%, 2023년 35.5%로 높은 반면, 와인은 2021년 3.1%, 2022년 3.4%, 2023년 2.6%로 위스키에 비해 매출지수가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위스키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CU의 양주 매출이 와인 매출을 넘

어서기도 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를 거치며 집에서 혼술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아 마니아층에서 소비되던 위스키가 일반 대중에게도 소비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편의점에서 간편하고 쉽게 위스키를 찾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와인 시장의 조정기 기간을 통해 CU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립 중에 있으며, CU에서 가성비 와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음mmm!’ 브랜드 성장에 집중하려고 한다.


▲올해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주류업계 트렌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 올해 주류업계 핵심 트렌드는 ‘가성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주류에 가성비라니 어울리지 않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술값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CU 역시 작년부터 서민맥주, 서민막걸리, 밤값막걸리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하고 있다. 주종별로 1~2개 정도의 가성비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드리려고 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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