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 예고한 LG전자
카메라 필수인 로봇청소기, 자율주행 및 AI 기술 기대
삼성과 비교해 보안 스펙 경쟁력 여부도 주목
국내 시장 점유율 1등은 현재 로보락... 추격전 주목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 합류한다.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늘리고 로봇 가전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시장에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걸레와 일반 흡입이 동시에 가능한 '올인원' 제품이다. 로봇청소기에는 사물 회피 기능을 위한 카메라 탑재가 필수적인 만큼 관련된 업그레이드 부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LDS(Laser Distance Sensor)와 RGB 카메라 등을 탑재해 스마트한 자율주행과 AI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청소기가 알애서 장애물을 인식해 피해가며 청소하고, 마룻바닥과 카펫 등 바닥 재질을 구분하기 위함이다.
특히 LG전자의 신제품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 되는 점은,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했다는 점이다. 이를 신제품에 적용하면 걸레 냄새가 일정 부분 해결돼 악취를 예방, 위생 문제를 한층 해결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해 내놓은 '비스포크 AI 스팀' 과 나란히 대결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경우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은 물론 자동 세척과 스팀 살균을 더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2차로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55℃의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도 덜어준다.
물걸레는 170rpm(1분에 170회 회전)의 빠른 속도로 회전해 바닥 오염과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특히 청소 중 바닥 오염 구역을 인식하면 알아서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스팀으로 물걸레 고온 세척 후 데워진 물걸레로 오염 구역을 한 번 더 집중 청소해 준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AI 기반 사물 인식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인식 가능한 카테고리가 크게 늘었다.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도 가능하다.
LG전자가 내놓을 신제품의 경우 구체적인 스펙과 가격대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성 신제품의 자동 세척 및 열풍 건조와 일정 수준 비슷한 스펙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삼성의 '비스포크 AI 스팀'이글로벌 인증 업체인 UL솔루션즈에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과 관련해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만큼, 보안 성능이 어느 정도 향상됐는지 여부도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청소기의 경우 카메라가 달려있어 청소 성능 못지않게 개인정보 보안 성능이 중요한 경쟁력의 척도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중국 기업 로보락 역시 이달 16일 신제품을 공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처음으로 직접 연다는 점이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로보락은 지난 202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매년 20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 진출 2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36%)를 달성했다. 나아가 150만원 이상 고가 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는 81%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경우 2022년 29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300억원까지 올라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며 "시장이 커진만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중국 기업이 우위를 차지한 만큼, AI나 서비스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더 가져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