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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中 자오러지 만난 김정은 "조·중관계 새 장 써내려갈 것"


입력 2024.04.13 21:22 수정 2024.04.14 05:4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북·중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했을 가능성


평양을 방문 중인 자오러지(왼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2일 북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예술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화/연합뉴스

중국 권력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방북 셋째날인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조(중국·북한)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오 위원장은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평양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중앙위원회의 파견을 받아 중국 당정대표단을 이끌고 조선에 공식 우호방문을 하게 됐다”며 “올해는 중·조수교 75주년으로 우리가 함께 걸어온 것은 화목한 이웃으로서 우호관계를 맺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며, 운명을 같이 하며, 공동 발전한 75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해 사흘간 머물면서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동하고,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 우호의 해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


자오 위원장은 이어 “중·조의 우정은 국제 풍운의 변화라는 온갖 시련을 이겨낸 공동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와 양국 인민의 한 뜻을 받들어 중·조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올해는 조·중수교 75돌이 되는 해이자 ‘조·중 우호의 해’로 조·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며 “중국 당정대표단의 이번 조선 방문과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 활동 참석은 시진핑 총서기의 조·중관계 발전에 대한 우호적인 정을 충분히 보여줬다. 조·중관계의 뿌리가 깊고, 견고하여 깰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그는 또 “조·중관계는 바람과 비를 견뎌 세대를 이어 전승됐다”며 “양국관계는 현재 신시대의 요구에 맞춰 부단히 발전하여 새로운 더 높은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자오 위원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중에 중국 역시 북한을 영향권 아래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조·중 우호의 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북·러 군사협력 등으로 소원해졌던 북·중관계가 올해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2019년 이후 5년 만의 양측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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