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인천에 이슬람사원 세운다" 땅 사고 계약서 내민 한국男 정체


입력 2024.04.17 04:31 수정 2024.04.17 04:3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튜버 다우드 킴

구독자 550만명을 보유한 인기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모스크)를 건립하기 위한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토지매매계약서를 공개했다.


그는 "이곳은 곧 모스크가 될 것으로, 이런 날이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한국인들에게 다와(이슬람 전도)를 하기 위한 기도처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커다란 진전이라고 믿는다"며 "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Azan·이슬람 성원에서 울리는 종)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그가 산 토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영족역 인근으로 알려졌다.


다우드 킴은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을 주실 분들은 이곳에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이슬람 사원이 세워지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미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두고 지역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1년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모스크를 지으려고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며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는 항의 시위 등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현행법상 종교시설 건축을 불허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관련 사항에 대해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