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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입차 1위 묻고 더블로 투자... 한국서 ‘미래’ 찾는다


입력 2024.04.22 12:29 수정 2024.04.22 18:02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 인천 청라에 개관

전세계 5번째… 한국 시장 '맞춤형' 개발 확대

"한국 매우 중요한 시장"… 전기차 힘 싣는다

요헨 골러 BMW 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22일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BMW그룹코리아(이하 BMW그룹)가 기존 독일에서 진행되던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개발, 또 국내에 필요한 인증 작업까지 모두 한국에서 진행할 작정이다. 청라 R&D센터를 통해 '한국 맞춤형' 차량을 개발해 올해 8년 만에 벤츠로부터 탈환한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요헨 골러 BMW 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22일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 개관식에 참석해 "한국은 BMW의 전세계에서 5번째로 큰 시장이며, 올해 전기차를 포함해 프리미엄 자동차 중 1위를 차지하게 됐다"며 "이곳은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하고, 한국에서 디지털, 전기, 순환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엑셀러레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관한 BMW그룹 R&D센터코리아(이하 R&D센터)는 기존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내 작게 위치했던 R&D센터를 확장이전한 시설이다. 대지면적 5296㎡ 부지에 연면적 2813㎡ 규모로, 차량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졌다. 사무 공간과 정비 및 시험실, 인증 시험실, 전기차 충전기 시험동, 연구실 등의 테스트랩 등이다. BMW그룹의 R&D센터는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 전세계 4곳에 불과하며, 한국은 5번째다.


특히 앞으로 이 곳에서 연구개발되는 차량들은 모두 한국 시장을 우선으로 한다. BMW의 전세계 5번째 시장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기능을 개발해 한국에서 시험·인증함으로서 국내 판매 차량에 더욱 빠르게 적용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 전경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이는 올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데서 그치지 않고, 벌어들인 만큼 한국 시장에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 이미 판매량이 높은 시장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걸맞는 서비스와 기능이 담겨야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BMW그룹은 그간 한국을 향한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왔다. 2013년에는 독일, 미국에 다음이자 아시아에선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열었다. 또 국내에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했으며, 올해 안에 총 21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더해 국내 기업, 스타트업, 대학 등과의 협력이 용이하다는 점도 꼽힌다. 실제 BMW그룹은 지난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타이어 등 한국 기업이 만든 자동차 부품을 약 6조5350억원 규모 구매한 바 있다. 주요 협력사로는 삼성 SDI,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이 있다.


다니엘 보트거 BMW그룹 완성차연구개발 총괄 시니어 부사장은 "한국고객의 중요성을 활용할 것이며,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사이즈 뿐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퀄리티도 중요하다. 한국의 대학, 기업 등의 뛰어난 인재들과의 협력은 더욱 나은 차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 BMW R&D센터 개관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그간 독일에서 연구, 개발해 수입했던 차량과는 큰 차이를 갖게 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쓰는 내비게이션부터 음성인식, 충전 등 차량 내 모든 부분이 철저히 '현지화'되기 때문이다.


BMW그룹코리아는 "한국은 BMW 그룹 내에서 5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인 만큼, 보다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고자 인증 업무에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먼저 국내 시장 출시 전 국내 법규에 완벽히 충족하는 차량을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게 되며, 향후 3-4년 내에 해당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인증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제품 개발 업무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국내 소비자의 요구사항 및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연구활동과 독일 본사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부서와 협력해 내비게이션, 언어, 음성 인식, UI, 연결성, 충전,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보다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 전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진다. 차량의 운영, 유지·관리 체계와 시험 절차를 구축하고 집중 테스트를 진행해 성능과 품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국내 공급업체와의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다.


보트거 부사장은 "프로토타입도 한국에서 만든다. 여기서 연료전지 차량도 테스트할 것이고, 도로에서 실주행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토타입은 공도에서 시험할 수는 없지만, 이 시설 내에서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현지개발을 통해 한국에 가장 잘맞는 제품을 보장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기차에 맞춰진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 만큼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배터리와 충전기술 등을 시험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춰졌다.


R&D센터 관계자는 "급속충전기 7기, 완속충전기를 12기 구비했고 한국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업체들의 전기차 충전기를 모두 구비해 충전기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확인하고, 해결할 것"이라며 "전기차 테스트를 위한 공간들이 따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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