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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공습 제2차전…초저가 이어 이번엔 셀러 확보 경쟁


입력 2024.04.24 07:18 수정 2024.04.24 07:1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알리, 수수료 무료정책에 한국 식품 대기업 연이어 입점

한국 상품 비중 확대…가품 등 품질 부정 이슈 돌파구 마련

이용자 수 급증했지만, 1인당 결제액은 하위권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대대적인 할인을 통한 초저가 전략을 펼친데 이어 이번에는 셀러(판매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초저가를 앞세워 이용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가품, 유해물질 검출 등 품질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품질이 보장된 한국 상품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 마진 등 실질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작년 10월 K-베뉴라는 한국전용상품관을 신설했다.


현재까지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유한킴벌리 등 한국 주요 식품 및 생활용품 기업들이 입점해있다.


K-베뉴에 입점할 경우 판매 상품에 대한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고 있는데 최근 입점한 해태제과를 비롯해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다수의 식품대기업들이 입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기업의 온라인 입점은 장단점이 확실하다.


많은 수수료를 내는 반면 대량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K-베뉴의 경우 상품 판매 수수료를 내지 않다 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알리는 K-베뉴에 시행 중인 판매자 수수료 무료 정책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사이에서는 조기 입점한 기업일수록 수수료 등 혜택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입점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대기업 외에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는 중소형 셀러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최근 우리 정부에 한국 셀러들에게 1억 달러(약 134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국내 셀러들의 우수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 센터를 설립하고 6월에는 한국 셀러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할 예정이다. 3년간 국내 중소기업 5만 곳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초저가 공습에 이은 셀러 확보전으로 국내 이커머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셀러들의 경우 여러 플랫폼에 입점해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플랫폼의 우대 정책에 따라 단독 상품이나 다양한 기획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다.


실력있는 셀러를 확보한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몰리고 이는 곧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능한 셀러의 확보 유무는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이커머스의 셀러 확보 노력에 대해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 초저가를 앞세워 빠르게 이용자 수를 확보했지만 대부분 저가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매출이나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당 이커머스 플랫폼별 결제 추정 금액은 티몬이 16만7467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13만9879원)과 G마켓(옥션 포함·13만7470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11번가(9만2167원), 5위는 위메프(7만3841원)였다.


반면 알리는 3만3622원, 테무는 4451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대비 한참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에 비해 초라한 결과다. 알리와 테무의 월 평균 이용자 수는 각각 807만6714명, 660만4169명으로 3위와 5위 수준이다.


알리의 경우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고, 테무는 한국 시장 진출 첫 달인 지난해 8월 대비 지난달 16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들이 초저가를 앞세워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긴 했지만 가품 등 품질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한국 상품 비중을 늘릴 경우 품질 이슈를 해결함과 동시에 매출과 수익성도 개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실력있는 셀러 확보를 위해 국내 이커머스들도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광고 지원 프로그램부터 다양한 국내 쇼핑 인프라와 연계하는 등 셀러와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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