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합계 출산율이 지난 2018년 0.98명으로 떨어진 후 현재는 0.778명까지 떨어지며 사회 전반에 걸쳐 인구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인구는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저출산과 타지역으로의 이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지자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방지역은 농업, 어업 등 전통산업 비중이 높은 곳들 특히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다 보니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거나 청년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등 거처 마련에 나서는 곳들도 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효과는 나타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대부분의 지방도시들이 인구 감소세를 보였다.
2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지방의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주민등록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경상남도로 325만1158명에서 324만1374명으로 약 1만명(9784명)이 감소했다. 이어 7300여명이 감소한 경상북도가 뒤를 이었으며 전북과 전남도 5300~570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부산, 대구 등의 광역시들도 모두 인구가 감소했다.
반면 인구가 증가한 곳도 있다. 바로 충남과 세종시다. 충남은 213만119명에서 213만2745명으로 2626명이 늘었다. 세종시는 38만6525명에서 38만7411명으로 886명이 늘었다. 충남과 세종시는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넓혀봐도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충남 인구가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철도, 고속도로 등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수도권을 생활권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아산디스플레이시티 등의 대규모 업무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일자리가 풍부한 점도 인구 증가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아산시 인구의 약 45%, 절반 가까이는 39세 이하 젊은 세대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를 포함한 지방도시의 젊은 세대 평균이 36%가량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세종시는 행정 중심의 특별자치시로 계획 조성된 도시인 만큼 공무원을 비롯해, 유관 종사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정주여건이 강화되면서 교육, 상업 등 기타 분야의 인구들도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등 세종시 인근 지역에서 세종시로 유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구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올해 1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했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분양에는 1순위에 3만3969명이 몰리며 일찌감치 분양을 마치며 흥행 분위기를 보였다.
세종시는 새롬동에 위치한 새뜸11단지 더샵 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지난 3월에 12층 물건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동일 타입이 7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전반적인 매물들이 7억원대 거래가 됐었지만 올해 8억원대로 거래가가 올라선 것이다.
이에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들의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증가할 전망이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차'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0~84㎡, 총 1214가구의 대단지로 앞서 분양했던 1차 물량과 함께 2300여가구의 브랜드타운을 이룬다. 수도권전철 1호선 탕정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천안아산역 등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쉽다.
세종시에서는 5-1생활권(합강동)에서 올 하반기 중에 L9블록(계룡건설 421가구), L1블록(LH공공분양 656가구) 등이 분양할 계획이다.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내년 3월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인프라 확충, 개선이 따르게 돼 도시 전반에 걸친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시장 역시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가치가 상승하게 돼 꾸준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