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3도움으로 황선홍호 구세주 등극
아버지 이을용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황선홍 감독에게 어시스트
황선홍호, 8강서 인도네시아 꺾을시 파리올림픽 본선 7부 능선 넘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활약 중인 이태석(FC서울)은 황선홍호의 보물과도 같다.
왼쪽 풀백 이태석은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교한 왼발 킥이 일품인 이태석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으로 이영준(김천)의 극적 헤더 결승골을 도왔다.
중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찬 패스로 이영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태석의 도움을 두 개나 받은 이영준은 이번 대회 3골로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8강 이후 토너먼트를 대비해 이영준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에게 한일전 휴식을 부여했지만 이태석만큼은 쉬지 못했다.
한일전서 풀타임 활약한 이태석은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교한 크로스로 김민우(뒤셀도르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다시 한 번 황선홍 감독을 웃게 했다.
이태석의 아버지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이다.
공교롭게도 황선홍 감독은 이을용 감독에게 자신의 축구 커리어를 통틀어 잊지 못할 도움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폴란드를 상대로 전반 26분, 이 총감독이 문전으로 예리하게 올린 크로스를 황선홍 감독이 절묘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황 감독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되면서 한국은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를 기록했고, 기세가 이어져 4강까지 진출했다.
무려 22년이 지난 현재도 황선홍 감독은 이을용 총감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버지가 대활약한 2002년에 태어난 이태석은 현재 황선홍호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정교한 왼발 킥 능력은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황선홍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팀을 이끌고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럽파 차출 불가로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한 황선홍 감독은 조별리그서 상대에 점유율을 내주고도 세트피스 등에서 이태석의 예리한 킥을 앞세워 위기서 벗어나 8강 무대까지 올랐다.
8강서 인도네시아를 제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좀 더 이태석의 ‘황금 왼발’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