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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성장 韓, 예상 밖 저조 美…엇갈린 GDP에 환율 ‘릴렉스’ 기대


입력 2024.04.26 09:11 수정 2024.04.26 09:11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1분기 경제성장 한국 1.3%·미국 1.6%

양국 격차 좁혀지자 ‘킹달러’ 약세 기대

여전한 고물가에 관건은 금리인하 시점

ⓒ데일리안

한국이 1분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1.3%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인 반면, 미국은 예상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6%에 그쳤다. 한미 양국의 GDP 성장률이 차이를 좁히면서 최근 치솟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대비 1.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6%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과 건설투자가 동반 회복하면서 2.7% 올랐다. 수출도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성장했다. 민간 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역시 물건비 위주로 0.7%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작용한 항목은 민간투자(0.6%p)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6%p)이다. 민간소비(0.4%p)와 정부소비(0.1%p)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기재부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 성장 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성장률은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현지 시간) 발표한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1.6%로 나타났다. 25일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이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전망치(2.4%)보다 한참 아래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3분기에 2.7% 성장으로 돌아선 뒤 그해 4분기 2.6%, 작년 1분기 2.2%, 작년 2분기 2.1%, 작년 3분기 4.9%, 작년 4분기 3.4% 등 6분기 연속으로 2%를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1분기에 1.6%로 떨어졌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둔화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수출, 주(州) 정부와 지역 정부 지출 증가세가 감소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GDP 격차가 줄면서 최근 크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다. 미국이 물가는 오른 데 비해 경제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킹달러’ 상황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실제 1분기 GDP 발표 이후 달러는 외환시장에서 다른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 지수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한때 106.0을 돌파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지막은 0.01% 하락한 105.69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강달러 또한 지속할 가능성 크다. 이번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이 못 미친 것과 달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4분기 1.8%에서 올 1분기엔 3.4%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12월 이후로 밀린 금리인하 시기가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킹달러 현상을 더욱 고착시킬 수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하반기 혹은 그 이후로 미뤄지거나, 오히려 금리가 오를 거란 전망도 나온다”며 “아무래도 전체 경제 상황이 미국이 ‘나 홀로 호황’이다 보니 달러 강세가 쉽게 사그라들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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