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벌크화물(컨테이너로 운송되지 않는 화물) 물동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벌크화물 물동량은 2021년 1억600만 R/T(운임톤)에서 2022년 9900만 R/T, 지난해 9300만 R/T로 줄었다.
IPA는 수도권 산업체의 지방 이전과 벌크화물의 컨테이너 운송 등 운송방식 변화에 따라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내항과 북항의 부두 운영사들은 물동량을 확보하려고 앞다퉈 하역요금을 낮추는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고, 경영 악화와 하역노동자 고용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IPA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IPA는 벌크화물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관계 기관·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IPA는 이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물류협회와 함께 인천 내항·북항 부두 운영사 7곳의 대표·지사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IPA는 자사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주와 운영사를 연결하고 하역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벌크화물 부두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부두 운영사들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덤핑요금 등 거래 질서 왜곡 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김상기 IPA 운영부사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업무 협력을 통해 물동량 유치를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