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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도 불황없는 타이어3사... 1분기도 ‘질주’


입력 2024.04.30 06:00 수정 2024.04.30 06:0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타이어3사, 1분기 영업익 전년比 2배 이상 ↑

원자재 가격·물류비 등 고정비 크게 하락

전기차 타이어 교체주기 도래… 올해 효과 볼듯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주춤하고 있는데다 완성차 내수 시장 역시 올 1분기 전반적인 판매량이 낮아졌지만 타이어업계는 오히려 함박웃음을 지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등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4년 전부터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실적을 거둘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액 2조1938억원, 영업이익은 34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수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개선에 날개를 달았다. 전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무려 167.0% 증가했다.


내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둔 넥센타이어 역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매출은 6888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가 맞아떨어지면 전년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무려 297% 증가하게 된다.


이를 종합하면, 타이어 업계는 올 1분기 지난해 대비 매출은 소폭 오르는 데 반해 영업이익은 세자릿수 수준까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최근 10년 내 1사분기 중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수익 개선의 바탕에는 지난해 높게 치솟았던 물류비용과 원자재 가격의 정상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증가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고정비 가격이 정상화되며 이익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늘어난 것도 보탬이 됐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2019년 32%에서 지난해 43%까지 늘어났고, 금호타이어도 올 1분기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이 41.2%까지 늘었다. 넥센타이어도 올해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34.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타이어 가격 상승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려오기 시작한 물류비용과 원자재 가격도 올 1분기에 반영되며 수익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타이어업계는 올해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특히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는 올해부터 서서히 효과를 드러낼 전기차 전용 타이어다.


ⓒ금호타이어

타이어업계는 올해부터 전기차 타이어 교체 수요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4년 전부터 전기차 판매량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타이어 교체주기를 통상 4~5년으로 보는 만큼 올해 RE(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2022년 전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했고, 금호타이어는 교체 수요를 공략해 올해 초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 한 바 있다.


지난 3월 이노뷔 출시 당시 윤장혁 금호타이어 글로벌 마케팅 담당 상무는 "전기차 브랜드를 개발하고 등록한 시점은 이미 작년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생각하는 시기를 1년간 기다렸다"며 "전기차 신차 판매가 시점은 2020년부터로, 본격적으로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시점은 2024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높지 않아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내연기관 타이어 만큼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기차 전용타이어의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수년 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소비자들이 신차용 타이어에 탑재된 타이어를 4~5년 후 교체할 때도 그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 5~6년 후에는 OE,RE 시장 모두 전기차 타이어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아이온 설명회에 참석한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대한 수주량이 작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OE 판매량 중 30% 정도를 아이온이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5~6년 후에는 7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현재 예측하기로는 2030년 정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중에 약 11% 정도, 8대 중 1대는 아이온을 장착한 차량들이 운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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