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상황인식 안이…국정 우려 돼"
"소통 필요성엔 공감하고 향후 지속키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처음 실시한 영수회담이 큰 성과 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이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오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이 종료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대표는 (회담 직후) '답답하고 아쉬웠지만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이지만,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고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원하는 '민생회복긴급조치'를 요구했고, 가족 및 주변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소 등 사실상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해결,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및 채해병 특검법을 수용해달라는 등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가족과 주변인 의혹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한 데 대해 비공개 회의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나아가 여야간 필요하다고 할 경우 이태원 특별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사실상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특별법을 거부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만남에 대한 조건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다음 영수회담이 이어진다고 한다면 (국정 현안에 대해) 정말 실천·실행하고 답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며 "다음 번엔 좀 더 구체적으로 2~4개 현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돼야한다고 본다. 그래서 총평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 의혹 관련 김건희 여사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특검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 우리가 주장해왔던 부분들이 있고, 주변인 표현이라고 쓴 것을 보면 윤 대통령 가족과 주변인들 아니냐"라며 "그것은 다 포괄적 의미로 포함된다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담엔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