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기준 年 18.77% 기록
증시 부진 속에서도 남다른 행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올해 들어 연 20%에 육박하며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가 바뀐 이후 주식 시장이 기를 펴지 못하면서 변액보험 역시 제동이 걸린 와중에도 남다른 수익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변액보험 신규 매출 순위에서 거의 10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미래에셋생명이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판매량 왕좌도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20개 생보사의 직전 1년 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평균 11.47%였다. 해당 수치는 운용 기간이 1년을 넘은 1794개의 관련 펀드를 대상으로 각각의 순자산 규모를 가중해 산출된 값이다.
생보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18.77%로 같은 기간 최고를 나타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17.40%) ▲하나생명(15.96%) ▲BNP파리바카디프생명(13.14%) ▲DGB생명(12.92%) 등의 해당 수치가 생보업계 평균을 웃돌며 높은 편이었다.
반대로 변액보험 수익률이 제일 저조했던 곳은 KB라이프생명으로 6.89%에 그쳤다. 또 한화생명(7.73%)과 KDB생명(8.77%), DB생명(8.79%) 등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7~8%대로 낮은 편이었다. 이밖에 ▲라이나생명(9.10%) ▲교보생명(9.26%) ▲IBK연금보험(9.58%) ▲ABL생명(9.61%) ▲부폰현대생명(9.79%) ▲동양생명(9.79%) 등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다.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수익률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조사 대상 기간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직전 1년 동안과 비교하면 2.40%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변액보험 수익률이 추락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으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보다는 주식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성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말 코스피 지수는 2746.63으로 지난해 말보다 3.1% 하락했다.
이런 와중에도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수익률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MVP 펀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금융 전문가가 고객을 대신해 자산운용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일임형 펀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금융시장의 상황에 대응하기 힘든 고객을 대신해 보험사가 적기에 투자 종목을 조정해주는 구조다. 특히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할 기회가 많은 해외 시장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
이제 관건은 미래에셋생명이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얼마나 영업에 녹여낼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변액보험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오다가 잠시 멈칫했던 미래에셋생명이 올해는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샛생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위 생보사 타이틀을 지켜 오다가, 지난해 하나생명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샛생명은 다른 어떤 생보사들보다 변액보험 영업이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판매량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변액보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