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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전기차 캐즘'"…에코프로, 최우선 목표는 '수익성 방어' (종합)


입력 2024.05.03 12:09 수정 2024.05.03 12:09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에코프로, 1Q 영업손실 298억…적자전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자회사 줄줄이 실적 타격

2분기 전망도 암울…"원가 개선 및 사업 전략 검토"

에코프로비엠 경북 포항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그룹이 올해 1분기 전기차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면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극심해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2분기도 생산 및 판매량 조정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 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무엇보다 수익성 방어가 최우선 목표가 됐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0.6% 급감한 1조 206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8% 하락한 67억원을,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84억원에서 영업손실 130억원을 나타내며 적자전환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년 대비 39.2% 하락한 영업이익 73억원을 거뒀다.


대체적으로는 전방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 또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매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구체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의 평균 판매 단가는 주 원료인 수산화 리튬 평균가 급락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2분기 실적도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한 물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 확대, 수요 둔화로 인한 메탈가 하락,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인한 원재료비 비율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매출 및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가족사 일부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등이 지주사에 연결되면서 큰 적자가 발생했고,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전방 수요 변동성이 커졌다"며 "2분기는 1분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메탈가가 2분기 판가에 반영되면서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사업 전망도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수익성 개선은 1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리튬 가격 하락이 2분기 판매가에 적용 됨에 따라 1분기 대비 달러 기준 약 20% 수준의 판매 감소가 예상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일부 양극재 공장의 가동률이 당초 계획보다 낮아지면서 2분기에 고정비 부담이 작용할 예정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양극재 시장 성장세는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당사는 시장 상황에 맞춰 연간 생산 계획을 유연히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부 양극재 공장 가동률이 사업 계획보다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최근 메탈가 반등 효과 반영 및 연방 시장 수요 개선이 시작될 수 있단 점에서 수익성 회복의 기대를 걸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외부 전경ⓒ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최대한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전방산업 부진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품·고객·영업 등 각 부문에 걸쳐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3월 중순에 지주사를 중심으로 원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제조, 가공비, 원재료비 그리고 투자 및 생산성 이렇게 3개 분야에서 혁신 활동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향후 2년 간 최소 30% 이상을 원가 절감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려나가겠단 계획이다.


이와 함께 '클로즈드루프'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버전 2, 모든 가족사가 참여하는 혁신 공모전 진행, 원가 절감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 등도 이어나가고 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 속도 조절도 검토한다. 일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들이 투자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의 변화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양극재 도가니 및 도펀트 사업 등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헝가리 1공장은 연산 5만4000t 규모로 현재 계획된 일정에 차질 없이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동시에 헝가리 제2공장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진천 캠퍼스 내에서 진행 중인 양극재 신규 사업은 2분기 내 설비 입고 완료 후 3분기 중 시운전 생산을 계획 중이다.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시운전 생산을 완료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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