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대형 트레이드 명단 포함돼 마이애미행
최약체 팀에서 메이저리그 승격 여부 재타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던 고우석(25)이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가 1: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출전 경험이 있는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얻는다. 대신 마이애미에 고우석을 포함해 딜런 헤드(19), 외야수 제이컵 마시(22),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이동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우석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트레이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자격을 얻은 고우석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2+1년간 최대 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기량 부족이 발목 잡았다. 시범 경기서부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고우석은 지난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에 동료들과 함께 찾았다.
친정팀 LG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했으나 사실상 마지막 기회서 다시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고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한 채 더그아웃에서 경기만 지켜볼 뿐이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 몸담았으나 10경기에 등판해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또다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마이애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전한 샌디에이고와 달리 마이애미는 올 시즌 33경기서 아직도 한 자릿수 승수(9승)에 그칠 정도로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투수는 물론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고우석 입장에서 충분히 로스터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마이애미에서도 승격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자리는 사실상 없다 해도 무방하다.
한편, 고우석 대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될 아라에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타격왕과 실버슬러거(2루수 부문)에 오른 대표적인 교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