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당; 민주당에 대응하려
면 강인함·유연함 동시에 가져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6일 강력한 입법 독주를 예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용산 대통령 따로 있고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는 정국 아닌가, 이런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재명 1당'이 된 민주당을 상대로 여의도 안에서는 저희가 적어도 야당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예컨대 여성가족부 폐지만 해도 그렇지 않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장 주요한 공약인데도 한 걸음도 못 나아간다"며 "(그런데도) 원내대표 선거만 해도 단독 출마, 단독 당선돼 민주당은 소위 '이재명 1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강하게 입법 독주를 하겠다는 그 민주당에 대응을 하려면 저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상과 투쟁의 투트랙, 유연함과 강인함의 투트랙,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것을 두루 갖춘 원내대표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는 이종배 의원(4선)과 추경호·송석준 의원(3선)이 출마한다.
나 당선자는 "세 분 다 정책통, 행시 출신이다. 그래서 한번 기대를 해본다. 세 분 모두 용기를 내서 출마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 의원이 당선되면 '도로 영남당'이란 지적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영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배제하면 우리 당에선 일하기 어렵다"며 "영남이라는 걸로 가두기엔 그분 역량이 조금 더 크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고 답했다.
'찐윤'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에 대해선 "당의 주요한 중진이다 보니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 그 역할이 꼭 자리를 가지고 하는 역할이 아니라 물밑에서 두루두루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간다든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슈로 떠올랐던 '나이연대'(나경원 대표-이철규 원내대표)에 관해선 "억지로 민심, 당심에 역행하는 흐름을 만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생각하게 한다"며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 당선인은 "그동안 보수 정당의 역량이 총집결되지 못했는데 그 역량은 어떻게 결집해야 하느냐 고민은 있다"며 "그 고민 속에 '꼭 내가 뭘 해야 돼?'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고민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