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중 90%는 무기 구입에, 10%는 우크라 재건에 사용"
유럽연합(EU)이 유럽 내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 약 30억 유로(약 4조 4000억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금액의 90%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구입에, 10%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EU의 순환 의장국인 벨기에는 이날 열린 고위 대사급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결정됐다며 “러시아의 고정 자산에서 발생한 수입을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 금액을 포함한 세부 사항은 오는 15일 마지막 검토를 마친 후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EU는 이 합의가 7월쯤 집행될 것이라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국가들이 동결한 러시아의 자산은 2600억 유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EU 측은 1910억 유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합의는 지난 3월 EU의 집행위원회가 동결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자고 제안한 지 약 50일 만에 이루어졌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합의됐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부 회원국이 벨기에가 수익금에 대해 과도한 세수를 거둬들인다고 문제 제기하며 시간을 끈 탓이다.
벨기에 당국은 처음에 세수 대부분이 어차피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원국들의 주장에 반박했지만, 막판 협의 과정에서 내년도 세수를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며 합의를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