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공개한 아사다…김연아 위협?
아사다 마오(19·일본)가 ‘트리플 악셀 컴비네이션’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김연아(19·한국)의 강력한 라이벌임을 입증했다.
아사다는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서 열린 2008-0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6차대회 ‘NHK 트로피’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이날 우승으로 다음 달 고양 어울림누리서 펼쳐질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을 확보했다.
아사다는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졌던 4차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하는 등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NHK 트로피’에서는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을 구사하는 등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은 4차 대회에서는 구사하지 않았던 기술. 당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한 뒤 더블 룹에 이어 트리플 플립, 더블 룹 2회 컴비네이션 등을 이어갔지만, NHK배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두 번이나 넣는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였다.
다른 점프 기술보다 반 바퀴를 더 돌기 때문에 악셀은 기본점수가 가장 높다. 특히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가 구사할 수 있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다. 트리플 악셀 한 기술만으로도 기본점수가 8.20점이나 되기 때문에 가산점(GOE)에 따라 10점 가까이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이라는 기본점수 9.50점짜리 기술을 추가했다. 그동안 일본 언론에서 보도해왔던 트리플 악셀 컴비네이션의 실체인 것.
프리 스케이팅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술인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으로 기본점수 17.70점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아사다가 ‘NHK 트로피’에서는 트리플 악셀의 회전수가 부족해 기본 점수가 4.80점에 머물렀지만 김연아를 위협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아사다가 이날 보여준 프리 스케이팅을 완전히 소화했다면, 기본 점수만 무려 60점이 넘는다. 가산점을 합치면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을 거뜬히 받을 수 있는 점수.
여기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는 프로그램 구성점수에서 60점대 중반을 기록한다면 프리 스케이팅에서 130점 내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아사다가 실수를 전혀 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것이긴 하나 일단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와 비슷한 기본 점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라이벌 구도는 새롭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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