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에서 한 70대 운전자가 초등학생을 들이받고도 70m 가량을 더 주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JTBC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경북 문경시 한 골목에서 초등학생 김 모양이 등교 중 차에 치였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 승용차가 골목길로 접어든 순간 오른편 언덕에서 김 양이 뛰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과 충돌한 김 양은 충격으로 보닛 위로 올라갔다 떨어진다. 그런데 차량은 멈추지 않고 속도를 더 내더니 70m를 더 질주한 후 그제야 멈춰 선다.
이 사고로 김 양은 두개골과 다리가 골절됐고, 뇌출혈이 발생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김 양 아버지는 JTBC에 "(딸이) 눈도 못 뜨고 신음소리를 하고 입하고 코에서는 피가 철철 났다"고 전했다.
앞서 김 양의 어머니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입수한 CCTV 영상에서 아이의 작은 몸이 차 아래로 깔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경악해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온라인상에 사연을 알렸다.
김 양의 어머니는 "가해 운전자는 70m 이상을 더 나아가서 정차한 뒤 차량을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머뭇거리다가 차에서 내리는데 41초나 걸렸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딸이 머리를 여는 큰 수술까지 했는데도 중상해가 아니고, 뺑소니도 아니며, 보험을 들어놨기에 가해자가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대법원 판례와 비슷한 사례를 자세히 살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