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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른 게 없네”…고공행진 공사비·분양가, 안정화 언제쯤?


입력 2024.05.27 07:05 수정 2024.05.27 09:54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3월 건설공사비지수 154.85, 2021년 대비 22% ‘쑥’

시멘트·골재·레미콘 등 30~40% 상승, 인건비도 24% 올라

“공급망 안정화로 원자재 가격 내릴 수 있지만…인건비는 상승”

크게 치솟은 공사비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공사비 안정화 시기를 속단할 수 없고, 주택 공급 위축과 맞물려 분양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크게 치솟은 공사비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공사비 안정화 시기를 속단할 수 없고, 주택 공급 위축과 맞물려 분양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5(잠정)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월 126.14와 비교하면 22.7% 증가한 수치다.


공사비는 주로 자재비와 노무비, 경비 등으로 구성된다. 건설업계는 단기간 자재비와 노무비가 급증했다고 주장한다.


주요 건설 자재별로 인상률을 살펴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멘트 가격이 42%(t당 7만8800원→11만2000원), 골재가 36%(㎥당 1만4500원→1만9800원), 레미콘이 32%(㎥당 7만1000원→9만37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 일반공사 시중노임단가(노무비)도 같은 기간 23.5%(1일 기준 20만9168원→25만8359원) 증가했다.


자재 및 인건비 상승의 여파로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사업장에선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을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뿐 아니라 물가나 금리가 올라서 수년 전 확정한 공사비로 착공하는 것은 무리”라며 “시공사들이 마주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사업이 멈추면 멈출수록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차라리 공사비 증액 문제를 빨리 타결 짓고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물론 크게 올랐던 원자재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공사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공사비 상승 추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 가격 안정화가 공사 수요 확대로 가격 상승을 다시금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사비가 안정화된다는 것은 상승곡선이 완만해진다는 것인데 그 시기는 몇 년 더 기다려봐야 할 거 같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악화됐던 원자재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자재에서 공사비 인하 요인이 있을 수는 있지만 노무비는 계속 오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자재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건설시장, 그 중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자재나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비가 반영되는 분양가 역시 향후 공급이 적정한 수준으로 이어질 때까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8억121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6억890만원 대비 2억329만원(33%) 오른 것이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다.


당초 분양 단지는 공급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때 많은 수요가 몰렸는데,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일각에서는 시세보다 높지 않은 가격이라면 청약을 하는 수요자들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분양시장은 이미 과열됐고, 이 분위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분양가가 얼마나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움직이느냐가 중요한데, 앞으로는 수요자가 주변 시세 수준에서 분양가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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