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9년만의 중국 총리 방한…리창 "좋은 이웃되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총리 방한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인데 이 자리에서 양측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갈 것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9회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다. 리창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 국무원 총리께서 한국을 찾은 것이 2015년 리거창 총리 이후 9년 만인 만큼 더욱 뜻깊다"며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유익한 협의를 가진 것을 기억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양자 관계뿐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 해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창 총리도 윤 대통령에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의 안부 인사도 함께 전했다.
리창 총리는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 왔다"며 "우리는 개방과 포용을 견지해 공동의 정신으로 공감대를 모으고 차이점을 해소해 나가면서 좋은 협력의 분위기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며 "이 모든 소중한 경험에 대해 함께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도록 견지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리창 총리는 또 한중일 협력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 성과를 거둬 3국간 협력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응당한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양자회담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재호 주중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우 정룽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 진 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왕 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 예리 문화여유부 부장, 마 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 싱 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