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최근 태국 현지서 부동산 중개업자 소환조사…휴대전화 압수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재직 당시 직원이 해당 중개인 문다혜에게 소개 정황 포착
검찰, 문다혜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 통해 들여온 자금 6600여만원 이르는 것으로 파악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정착을 도운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소환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검찰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진공 직원이 이 중개인을 다혜 씨 가족에게 소개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이승학 부장검사) 최근 태국 현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한국 국적인 A씨를 출국 금지했다고 한다. 최근 출국 금지가 풀리며 A씨는 태국으로 돌아간 상태로 전해졌다.
검찰은 중진공 동남아센터 직원이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정착을 위해 A씨를 소개시켜준 정황을 포착하고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때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가 게임회사를 그만둔 시점이다. 그해 6~7월 다혜 씨 가족은 태국으로 이주했고, 이때 중진공 직원이 A씨를 소개해 태국 정착을 도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대가로 서 씨를 특혜 채용해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A씨를 통해 다혜 씨 가족을 지원했다는 것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다혜 씨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자금이 660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자금의 출처도 추적하고 있다. 경호처 직원은 다혜 씨로부터 한국 돈과 태국 돈(밧화) 등 수차례에 걸쳐 6600여 만원을 받아 자신의 계좌에 넣었다가 국내에서 출금했다고 한다. 이 돈은 2019년 5월 다혜 씨가 서울 양평동 다가구주택을 매입할 때 일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 서 씨는 2018년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있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해 매월 임금 800만원과 집 렌트비 350만원가량을 회사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남편 월급의 일부를 보냈으면 굳이 경호처 직원의 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없고, 자금 규모도 월급을 모아서 보내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