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23, 우리금융그룹)이 난적 배용준을 꺾고 매치플레이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조우영은 31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킹스데일 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서 조별리그 3경기 전적 2승 1무(승점 5)로 13조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곧바로 프로 턴을 한 조우영은 1:1 방식의 매치 플레이가 이번이 처음.
13조에 속한 조우영은 김민준을 맞아 14번홀에서 승부를 결정지으며 첫 승을 신고했고, 고인성과의 2차전에서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승점 1씩 나눠가졌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강자 배용준. 조우영은 전반까지 배용준에 1홀 뒤지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으나 후반 들어 3개홀을 단숨에 따냈고 결국 17번홀에서 승부를 매조지 했다.
조우영은 경기를 마친 뒤 배용준과의 매치업에 대해 “평소 너무 좋아하는 형이라 즐겁게 경기를 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특히 용준이 형이 지난해 결승까지 오르지 않았나. 초반에 이끌려갔지만 후반에 퍼터가 잘 떨어져 주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우영은 기존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매치 플레이에 대해 “과거에는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플레이 해보니 집중도 더 잘되고, 지나간 홀을 빨리 잊어버릴 수 있더라. 재밌었다”라고 설명했다.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루 최대 36홀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체력적 문제를 묻자 조우영은 “체력은 내게 문제가 될 수 없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 선수가 아니라 생각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조우영을 까다롭게 만든 홀은 17번홀(파4)이었다. 조우영은 1라운드를 조기에 끝내 17번홀을 건너 뛴 뒤 2라운드에서는 파로 막았으나 버디를 낚은 고인성에 홀을 내줬고, 3라운드 역시 파를 기록했다.
그는 “내 샷이 드롭성 구질이기도 하고 우측에 OB가 구성되어 있어 까다로웠다. 세컨드 샷을 하기에도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그린 또한 쉽지 않았다. 내일도 17번홀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후배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해외 진출할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조우영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다.
그는 “나 역시 해외 진출의 뜻이 명확하다. 올 시즌 CJ 투어를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으며, 기회가 될 때마다 무조건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우영은 “16강전도 잘 치를 것이라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