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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수수료’…외식업계 “주문 안 받아 vs 전화주문 보단 낫다”


입력 2024.06.05 07:16 수정 2024.06.05 07: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배민, 7월부터 신규 가입 점주에 포장 중개 이용료 부과

비용 부담에 포장 주문 포기하겠다는 점주 많아

객단가 낮은 업종은 “전화 응대 시간에 더 판매” 반응도

서울 시내 배달대행 업체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포장 주문’을 받는 외식 자영업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업계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포장 수수료 부과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화 응대를 하는 것 보다는 수수료를 내고 앱 주문을 받는 것이 낫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7월1일부터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를 상대로 포장 중개 이용료 6.8%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포장 수수료는 7월 이후 배민에 신규 가입한 음식점주에게 적용되며, 기존 가맹점들은 내년 3월 31일부터 포장 수수료를 내야 한다. 6.8% 수수료는 현행 배달 주문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이다.


현재 요기요는 포장 주문에 12.5%의 중개 수수료를 물리고 있고, 쿠팡이츠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수수료 부담이 커진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분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앱을 통해 주문을 받으니 수수료를 받겠다는 건데 업주들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것 없이 이익이 줄어든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어차피 배달 비중이 높고 포장은 별로 없다 보니 차라리 포장 주문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선 전화 응대와 결제 등이 번거로워 수수료를 내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커피는 단가가 높지 않고 많이 팔아 이익을 내는 구조기 때문에 전화로 주문받고 결제하는 시간에 커피 몇 잔 더 만들어 판매하는게 이득”이라며 “메뉴가 많고 옵션이 다양할 경우 전화 통화가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주문이 잘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반응도 제각각이다.


포장 수수료 부과로 인해 음식값이 올라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배달앱 사용이 어려운 장년층, 노년층은 주문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C씨는 “음식점들이 과거 배달비 인상 때처럼 포장비를 음식값에 포함시키면 음식값이 또 한 번 오를 것”이라며 “포장 용기 비용을 따로 받는 가게도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식비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부 가게들은 전화 주문 대신 배달앱을 통한 주문만 받기도 한다”면서 “포장비 부담에 유선 전화 주문을 포기하는 가게가 늘면 배달앱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의 이용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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