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외교'부터 '불교·어린이 행사' 까지 활발
대통령실, 김 여사 '배우자 외교' 적극 띄우기
우려하는 여권…'김건희 특검법' 압박하는 야권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 활동을 재개하면서 '배우자 외교'부터 '어린이 행사'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공식 행사 일정도 사흘 내내 계속되면서, 공개 행보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이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야권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주장하는 가운데, 김 여사 공개 행보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김 여사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달 공개 행보를 재개한 이후 김 여사는 이날까지 총 13개 일정을 수행했다.
지난달 16일 캄보디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공식 오찬 행사에 참석했으며, 19일 경기 양주 회암사 불교 행사 참석, 21일 우크라이나 아동미술 전시 관람 등을 했다.
28~29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한 기간에는 친교일정·친교만찬·공식환영식·방명록 서명과 기념촬영·관저 친교차담 등을 숨가쁘게 수행했다.
이달 들어서는 나흘 내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더욱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여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인 3~4일엔 영접·리셉션·환영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배우자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활약상을 적극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UAE 정상 친교만찬에 대해선 "김 여사가 1년 전부터 UAE 대통령의 기호와 취미 등을 반영해 섬세하게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아프리카 배우자 행사를 설명한 참고자료에서는 "김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겼다"고 했다.
김 여사는 5일에도 단독 행보에 나섰다. 그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과 환경·생태 교육관 개관 행사를 열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오늘 오후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지역의 어린이들과 함께 환경부가 주관하는 '어린이 환경·생태교육관'(교육관) 개관식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 함께하는 외교 일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시 관람과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 행사, 어린이정원 행사는 김 여사 단독 일정이었다.
김 여사는 반려견 새롬이와 구조된 유기묘가 출산한 아기 고양이 세마리를 아이들에게 소개하며 "유기묘나 유기견을 보호하는 것도 생태계를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활발한 공개 행보가 계속되면서 여권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은 수행하되, 언론 노출을 자제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두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을 주장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