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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투심 위축에 기업·정부 외면…존재감 ‘제로’


입력 2024.06.13 07:00 수정 2024.06.13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일평균 거래대금 전년比 8% 감소…2021년 이후 급감

올해 신규 상장사 1곳뿐…코스닥 이전 줄고 상폐 늘어

활성화 지원 예산 삭감…“투자 매력도·인지도 사라져”

ⓒ게티이미지뱅크

코넥스시장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몰려 있는 탓에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관심도 떨어지면서 존폐 위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코넥스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2억6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24억7000만원) 대비 8.18% 감소한 수준이다.


코넥스시장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의 우수한 중소·벤처 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설립된 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으로 지난 2013년 출범했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거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21년 코넥스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74억1500만원에 달했으나 지난 2022년부터 22억3600만원으로 내려 앉은 뒤 20억원선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코넥스시장에 입성하려는 기업들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세븐브로이맥주 단 1곳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개사가 코넥스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다.


코넥스 시장은 회사 규모를 키운 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거처를 옮긴 기업은 7개사였으나 올해에는 아직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도전하는 기업이 감소하는 있는 것과 달리 코넥스 상장폐지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코넥스 상폐 기업은 지난 2021년 5개사에서 2022년 7건, 2023년 10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코넥스시장 활성화 지원 예산까지 전액 삭감하자 코넥스시장에 투자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넥스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비상장시장보다 규제와 공시 기준이 높은 점을 꼽고 있다. 이로 인해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이 최근 몇 년간 활기를 잃으면서 위기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우량주들이 대거 포진한 코스피와 뛰어난 기술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많은 코스닥 사이에서 코넥스는 비교적 인지도가 없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도 코넥스시장의 부진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반적인 시장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간담회에서 “코넥스를 통해 코스피·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해 나가는 것을 기대했으나 선순환적 관계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며 “코넥스·코스닥 시장의 역할 분담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당국과 협의를 통해 개편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코넥스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코넥스까지 활성화될 경우 국내 증시가 부양하는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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