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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 선도지구②] 평촌·중동·산본, 물밑 경쟁 중…집값 상승 기대감도 ‘슬금’


입력 2024.06.19 06:22 수정 2024.06.19 06:22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4000~6000가구 규모 선도지구 지정 예정

평촌 특별정비예정구역 19곳, “대형평형 단지 사업성 우수”

중동·산본, 상대적으로 잠잠하지만…“마지막까지 사전동의율 올린다”

발 빠르게 선도지구 지정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한 곳은 바로 안양시다. 안양시는 최근 평촌 신도시 내 19곳의 특별정비예정구역을 설정한 데 이어 이들 구역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분당과 일산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평촌과 산본, 중동도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올해 각각 4000~6000가구 규모로 선도지구 물량을 선정하는데, 이를 앞두고 최근 분주히 사전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1~2년 전만 하더라도 집이 팔리지 않는다며 전전긍긍하던 집주인들은 선도지구 지정 계획이 가시화되자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안양시, 평촌 특별정비예정구역 19곳 지정…“경쟁 박 터지네”


선도지구 지정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한 곳은 바로 안양시다. 안양시는 최근 평촌 신도시 내 19곳의 특별정비예정구역을 설정한 데 이어 이들 구역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한가람(한양·삼성·두산), 귀인블럭(금호·라이프·현대·한신), 꿈마을 민백블럭(우성·동아·건영 3·5단지) 등이다. 소형 평수가 몰려 있는 공작(성일·럭키)도 소유주 동의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평촌을 찾으니 평촌역과 범계역을 사이로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을 볼 수 있었다. 아파트 곳곳에는 여러 시공사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기원한다’며 향후 시공사 선정을 위해 경쟁하듯 걸어 놓은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


19개의 특별정비예정구역이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업 추진 가능성을 고려한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형평형의 경우 소형평형 대비 매매가격이 더 높고 다운사이징을 통해 분담금을 낮추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평촌 내 통합재건축 추진 단지 한 관계자는 “대형평형은 동의율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가구 수, 정주환경 개선 시급성이 소형평형 밀집 단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단지 수가 같다면 소형평형이 몰려 있는 아파트가 가구 수가 더 많고 가구당 주차 대수도 더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소형평형 아파트들이 선도지구로 선정됐을 때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다”고 덧붙였다.


안양 동안구 공인중개사도 “요즘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형평형 단지는 다운사이징을 해서 재건축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향후 선도지구가 가시화돼도 분담금 문제에 사업을 철회하는 곳들이 나올 것이다. 다만 일부 젊은 소유주들은 분담금에도 재건축이 재산상 이익이 확실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산본은 통합재건축 사전작업에 걸음마를 뗀 단지들이 대다수다. 아파트 단지마다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 출범’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산본·중동 “동의율 경쟁 낮지만…선도지구 기대감 커”


군포시 산본과 부천시 중동은 상대적으로 평촌에 비해서는 경쟁이 과열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선도지구 공모를 준비하는 단지들은 채비에 나서고 있었다.


산본은 통합재건축 사전작업에 걸음마를 뗀 단지들이 대다수다. 아파트 단지마다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 출범’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산본11구역(주공11단지·삼성장미·자이백합)의 사전동의율 확보 속도가 가장 빨랐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산본11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산본은 기존에 리모델링을 해오던 단지가 많아서 통합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특별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며 “저희는 자이백합이 사전동의율 70%, 장미아파트가 65%를 넘겼다. 주공11단지는 이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민동의율이 낮더라도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분담금 부담은 있지만,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무료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재건축을 3~4년 앞당길 수 있어 일단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동에선 은하마을(주공1·2단지·대우동부·효성쌍용)과 금강마을 1·2단지 등이 선도지구 주요 후보지 물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은하마을은 이미 사전 동의율 95% 이상을 확보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금강마을은 지난 15일 선도지구 선정 공고를 앞두고 최종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었다.


금강마을 추진위 관계자는 “사전동의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유자들의 연락처 확보다. 선도지구 공모 때 법적 효력이 있는 동의서를 효율적으로 징구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중동도 지난해에 비해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선 은하마을(주공1·2단지·대우동부·효성쌍용)과 금강마을 1·2단지 등이 선도지구 주요 후보지 물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분당 만큼은 아니더라도”…집값 상승 기대감


선도지구 공모 일정이 계획이 가시화되는 것과 맞물려 1기 신도시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1주(6일) 안양 동안구와 성남구가 가장 먼저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고 부천 원미구가 5월 3주(20일), 군포가 4주(27일)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접어들었다.


안양 동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리모델링 매물은 쌓이고 재건축 매물을 찾는 문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이미 재건축 매물 급매는 다 나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군포 산본동 공인중개사도 “분당, 평촌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선도지구 계획 발표 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올해 11월 선도지구 결과 발표 이후 지정된 단지는 호가를 더 높이고 탈락한 단지는 가격을 내려서 매물을 내놓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떠들썩! 선도지구③] “빡빡한 일정에 분담금 폭탄까지”…1기 신도시 기대·우려 교차>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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