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3인 공동대표
전공의 대표,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불참…'의료계 단일 창구' 역할 관심
3대 요구안 대한 정부 입장에 변화 없으면 22일 무기한 휴진 논의
"내년도 정원을 재논의한다면 위원회에는 참여하겠지만 의개특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교수와 전공의 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범의료계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임현택 의협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의료계의 '3대 요구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22일에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의개특위)가 발표한 의사 수급추계 위원회에 대해서는 "내년도 정원을 재논의한다면 위원회에는 참여하겠지만, 의개특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20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의협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교수,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올특위 설치는 그동안 정부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의료계의 단일 창구'를 구성하겠다는 것으로, 이 조직이 정부와의 대화에서 전면에 나서게 될 지가 관심사다.
위원장으로는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맡는다. 전공의 대표로는 누가 참여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특위는 정부와의 협상이나 투쟁 과정에서 범의료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올특위가 의협 산하에 있지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다"고 했다.
위원으로는 의협 2명, 의대교수와 전공의 각 3명, 시도의사회 2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1명이 참여하는데, 임현택 의협 회장은 공동위원장이나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의협은 "임 회장이 여전히 협회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협이 잘 서포트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이 올특위의 위원장이나 위원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18일 집회에서 의료계 다른 단체들과 상의 없이 "2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집회에서의 휴진 발표와 관련해 '사전 논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는 비난여론이 일어났고, 이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전날 회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은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이지, 임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고 비판하는 등 내홍이 일었다.
의협은 이날 기존에 발표한 '3대 요구안'을 구체화해 재차 강조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답변과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22일 올특위 첫 회의에서 휴진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3대 요구안은 ▲ 의대 증원 의료계와 재논의 ▲ 의개특위와 별도로 필수의료 정책 의료계와 논의 ▲ 전공의와 의대생 행정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이다.
의협은 당초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여부와 관련해서도 22일 올특위 회의에서 결정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브리핑 직후 돌연 입장을 바꿔 "첫 회의에서 27일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기한 휴진과 관련해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교수, 전공의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서 올특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27일이 될지는 22일 회의에서 결정하겠지만, 27일 전면휴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