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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는 분화 신호탄? 캠프로 뿔뿔이 흩어진 '친윤'


입력 2024.06.22 09:00 수정 2024.06.22 11:09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장동혁, 친한계 좌장 돼서 최고위원 출마

배현진도 한동훈 출마 사전 작업 조력

구 친윤 주류 박성민, 원희룡에 무게추

"친윤계 찢어지는 상황…구심 찾는 중"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뉴시스·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7·23 전당대회를 분기점으로 국민의힘 주류였던 친윤들이 분화하고 있다. 21대 국회 당시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초선 의원들도 나경원·원희룡·한동훈 각 캠프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친윤계가 몇 개의 소(小) 계파로 나뉘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 의원 중 한동훈 캠프로 향한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장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원했던 장동혁 의원도 21대 국회 때는 대표적 친윤계 의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제 장 의원은 '친한계' 좌장으로,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대표적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의원이 한동훈 전 위원장을 물밑에서 돕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1대 당시 연판장에 서명한 초선 의원 50명 중 22명이 22대에 생환했는데, 이 중 5명이 한 전 위원장을 돕고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에는 김형동 의원과 김예지 의원, 박정하 대변인이 포함돼 있다.


배현진 의원도 최근에는 친한계로 분류되고 있다. 배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고동진 의원과 박정훈 의원도 일찌감치 캠프에 합류해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사전 작업을 돕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는 24일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물론 용산과 여전히 코드를 맞추고 있는 친윤계도 존재한다. 이들은 최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은 강민국·정동만 의원 등과 함께 지역 초·재선 의원을 규합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친윤 주류 그룹이 지지 방향을 결정하면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당권 경쟁 초반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나 의원과 이른바 '나~이 연대'를 이룰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최근 나 의원이 자신이 친윤계 후보라는 해석에 선을 긋자 이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퇴장하는 과정에서 따라붙은 기자들에게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극도로 신중한 자세로 선회했다.


나 의원은 친윤계와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2 연판장 사건이 있으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 되면 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을 판다. 지금 진행하는 형국이 제2의 연판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타파하고 싶다"며 "더 이상 이런 정당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미래를 위해 하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분화되고 새로운 계파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친윤계가 찢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다만 이들 각각이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구심점을 찾아 각 캠프로 모여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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