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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험사 채널 맞아? KB손보 유튜브에 담긴 '찐심'


입력 2024.06.25 06:00 수정 2024.06.25 09:35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SNS 진심 쏟는 양희영 주임 열정에

tvN PD 출신 서혜인 책임 '콜라보'

'프로펫셔널'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

보고 싶은 콘텐츠 만든 숨은 공신들

서혜인(왼쪽) KB손해보험 브랜드전략팀 책임와 양희영(오른쪽) 주임이 KB손보 유튜브 채널의 실버 버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B손해보험

유튜브에 진심을 넘어 '찐심'인 보험사가 있다. 어느 날은 반려동물이 집사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다른 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 의사가 등장해 당신의 노화를 늦출 비법을 알려준다.


언뜻 보면 보험사가 만든 콘텐츠인지도 모를 이 채널에는 두 직원의 짠내 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구독자 12만9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실버버튼을 받은 KB손해보험의 뒷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KB손보 본사에서 만난 서혜인 브랜드전략팀 책임과 양희영 주임은 "단순한 기업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하는 게 아닌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모두가 만족하는 콘텐츠는 만들 수 없지만, 어느 누구에게라도 진심으로 다가가 보험사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가 아닌 시청자의 마음 읽기

서 책임은 tvN에서 기획제작 PD로 6년 동안 일하다 지난해 9월에 KB손보 브랜드전략팀으로 왔다. TV 광고나 극장 광고와 달리 유튜브의 기업 콘텐츠는 시청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는 만큼, 광고주의 관점이 아닌 시청자의 관점으로 '내가 시청자라도 보고 싶을 만한 콘텐츠를 만들자'라는 마음을 갖고 '프로펫셔널'을 선보였다.


그는 "처음 KB손보 입사해 보험사들의 SNS을 살펴봤는데, SNS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많이 보였다"며 "유튜브 유저가 시청하고 싶은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브랜드 인지와 홍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양 주임은 회사의 SNS 업무를 맡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SNS를 매우 좋아한다. 퇴근 후 2~3시간은 유튜브를 보는데 할애한다. 기획력이 신박한 영상을 볼 때에는 '나도 이런 영상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는 "내가 재밌어야 보는 이도 재미있으니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노력으로 KB손보의 자체 기획·제작 콘텐츠인 프로펫셔널은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KB 금쪽같은 펫보험' 출시 6개월을 맞아 공개한 '프로펫셔널'은 본인의 일에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어떻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펫라이프 콘텐츠다.


이 영상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출연자들이 반려동물과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며 진솔한 얘기를 통해 공감을 받았다. 프로펫셔널 콘셉트는 본인의 반려견이 인터뷰이가 돼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몰입을 돕기 위해 서 책임과 양 주임은 반말로 질문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서 책임은 "우리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후보들 중에서 1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인품'이다"라며 "'프로펫셔널'은 본인의 일도 잘하면서, 반려동물도 잘 돌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섭외를 진행하다 보니 프로페셔널 모먼트를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신 작가 편 같은 경우에는 작업실에서 촬영할 수 있는지 문의드렸는데, 불가능하다고 해 이 작가님의 그림이 많이 걸려있는 와인바를 섭외했었다"며 "와인바 사장님이 이 작가님의 팬이라 작가님의 그림을 구매해 가게에 많이 걸어둔 덕분에 자신의 작품들 속에 있는 이후신 작가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진짜 소통' 이끌어 내기까지

KB손보는 '프로펫셔널' 외에도 현재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젊은 처방전'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정 교수는 매일 SNS에서 본인이 공부한 내용이나 환자들을 위한 내용을 올리고 있다. KB손보가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브랜드 지향점과 맞다고 생각해 정 교수를 섭외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KB손보와 정 교수가 손잡고 만든 '젊은처방전' 콘텐츠 순 조회수는 누적 160만회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서 책임은 "정 교수님은 엑스(X·트위터)에서 팔로워가 굉장히 많은데, X 유저들이 교수님은 '감속 노화선생님'이라 칭하며, 교수님이 알려준 잡곡밥 등 건강식단을 먹을 때마다 사진을 올리고, 교수님을 태그 하는 것을 봤다"며 "이점을 착안해 KB손보도 '감속노화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KB손보가 진행한 감속노화 챌린지는 본인이 먹은 건강한 한 끼 식사 사진이나 운동한 사진을 KB손해보험을 태그 해주면 건강 상품을 제공해 주는 이벤트다. 건강식을 만드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에 협찬을 받아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약 1400명이 참여해 흥행을 이끌었다.


양 주임은 "정 교수님 콘텐츠를 통해 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시청자분들은 감속노화 챌린지를 통해 몸소 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짜 소통하는 콘텐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서혜인(오른쪽) KB손해보험 브랜드전략팀 책임와 양희영(왼쪽) 주임이 KB손해보험 유튜브 실버 버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B손해보험

KB손보는 2006년부터 19년 동안 'KB희망바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시청자가 알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점에서 착안해 KB손보는 이달의 소녀 '츄'와 손잡고 'KB희망바자회'를 진행했으며,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의 참여 또한 유도에 성공했다.


서 책임은 "많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알리는 미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통 '우리는 이런 좋은 일을 했습니다'라는 식의 단순한 스케치 영상에 뉴스 형식으로 제작을 하지만, 이런 식의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정 교수의 젊은 처방전 콘텐츠가 누적 조회수 160만회를 달성한 만큼, 기업 유튜브도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단 자신감을 얻어 츄와 게스트가 놀 수 있는 판을 만들고자 했다"며 "시청자도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영상의 재미도 얻을 수 있는 알찬 구성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 시도에는 팀의 응원도 한 몫을 했단 평가다. 그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부서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며 "브랜드전략본부장님도 항상 실무진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존중해 줘 순조롭게 영상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응원해 주고 '이것은 안 된다'가 아니라 모두 가능하다는 열려있는 분위기가 있어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내일이 기대되는 채널

최근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별개로 기존 콘텐츠를 1분 내외의 숏폼 형태로 바꿔 매주 2회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짧은 숏폼 형태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변화에 나선 것이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고객과 소통의 장을 확장한단 계획이다.


서 책임은 "하반기에는 인문학 교양과 건강 정보를 합친 콘텐츠를 만들어 유익한 정보를 재밌게 전달하고 싶다"라며 "구독자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하반기 목표를 말했다.


양 주임도 "상반기에 재밌는 영상을 많이 보여드린 것처럼, 하반기에도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B손보 유튜브 채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외에도 KB손보 인스타그램도 운영 중이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니 참여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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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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