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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회부의장 당선…여소야대 상황서 '6선 경륜' 빛날까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6.28 00:00 수정 2024.06.28 07:05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협상 과정에서 더 영향력 있을 것" 기대

朱 "민주당 출신 의장과 부의장 독단 막겠다"

주호영 신임 국회부의장이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선 중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당선됐다. 4선인 박덕흠 의원을 경선에서 따돌린 주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최다선 중진으로서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2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총 95표 중 54표를 획득해 낙승한 주 의원을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상대 후보인 4선의 박덕흠 의원은 41표를 얻는데 그쳤다. 본회의에서는 참석한 의원 283명 중에서는 269명이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당선됐다.


주 부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국회 의장단의 일원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국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22대 국회 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대화하고 경청하며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며 타협해서 국민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일찍이 천하위공(天下爲公), 천하는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 공동의 것이라고 했다"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교섭단체 원내대표만 세 차례 지낸 여권의 대표적인 중진의원이다. 이번 국회 의장단에서도 5선의 우원식 의장과 4선의 이학영 부의장보다 선수가 높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수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여소야대인 현 상황에서 여야 협상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최다선 중진의 전면 배치, 주 부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은 주호영 의원의 등판에 "6선 되시는 분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릇이 너무 크고 맞지 않다"며 "옷을 맞춰 입고 후배들도 고려하는 생각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선수를 맞춰서 간다는 개념보다는 주호영 의원처럼 6선 되는 분이 앉아 있으면 아무래도 국민의힘에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주 의원님이 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부의장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이 5선인데, 부의장을 6선이 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기존 (최다선이 한다는) 국회 관례를 지켜주신 점에 대해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민주당 출신의 의장과 부의장의 독단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가진 경험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우리 당이 계속해서 집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민주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6선 중진의 전면 배치와 역할론은 후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전날 의원회관 조경태 의원실에 일제히 모여 주 부의장과 함께 당내 또다른 6선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을 22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옹립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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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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