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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한 할머니 "20년간 수류탄으로 고추 빻았네"


입력 2024.06.28 13:47 수정 2024.06.28 13: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CMP

중국에서 90세 할머니가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사용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상양 출신의 친모 할머니(90)는 20년 전 자신의 밭에서 일하던 중 나무 손잡이가 달린 금속 뭉치를 발견했다.


금속 뭉치가 망치일 것이라고 추측한 할머니는 집으로 가져와 다양한 집안일에 사용했다.


이 금속 뭉치가 수류탄으로 밝혀진 게 된 건 할머니가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다. 집을 찾아온 인부들이 수류탄임을 눈치챈 것.


할머니는 "자신이 사용해 온 망치가 수류탄인지 전혀 몰랐다"면서 "저는 집에서 고추를 빻고, 견과류를 깨고, 못을 박는 데 사용해 왔다"라고 말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폭탄 처리반 공안 요원을 현장으로 파견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조사 결과 해당 금속 뭉치는 중국산 1967년형 수류탄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수류탄의 나무 손잡이는 수년간 사용돼 매끄럽고 광택이 났으며, 금속 뭉치 부분은 반복적인 망치질로 인해 여러 개의 구멍이 뚫어져 도화선이 노출돼 있었다. 그러나 수류탄이 터지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수류탄을 전문가에게 파괴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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