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대어’ 게임·바이오 기업
11일 코스피·12일 코스닥 상장
7월 첫째 주(1~5일) 공모 시장에서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과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엑셀세라퓨틱스 2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시프트업은 크래프톤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조(兆)단위 몸값을 평가받는 게임사로 청약 결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이날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어 2일과 3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시프트업은 지난 5월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의 뒤를 잇는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상황으로 대표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 NH투자증권이 맡았고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이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시프트업은 이번 IPO를 통해 725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7000∼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3407억5000만∼4350억원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7300억원∼3조4800억원 규모로 현재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크래프톤·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대표작으로는 2022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올해 4월 출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있다.
다만 공모가 산출을 위해 적용한 비교 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39.25배로 과도하게 높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시프트업은 비교 기업으로 카도카와 사이버 에이전트,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 회사를 선정했는데 이들은 모두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이다.
반면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6억원이다. 2022년 매출액 661억원에서 1년 만에 약 155% 증가했지만 아직은 비교 기업들과 체급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시프트업은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PER을 선정했으며 지난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회사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오는 2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3일과 4일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161만8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6200~7700원으로 정했다. 공모 금액은 100억~125억원으로 상장 뒤 예상 시총은 899억~1098억원 수준이다.
이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으로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소재인 배지 기업이다. 배지는 세포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액·고체 형태의 영양분을 말한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주력 제품은 3세대 화학조성 배지 ‘셀커’다. 1~2세대와 달리 3세대 배지는 동물 유래 물질을 포함하지 않아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현재 3세대 배지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엑셀세라퓨틱스가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오는 2026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자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 18개국에서 7개 총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상장 이후 30개국 15개 총판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