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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오진'으로 숨진 中여성…알고 보니 "임신 7개월"


입력 2024.06.30 08:52 수정 2024.06.30 08:52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복통을 호소한 중국의 한 여성이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오진으로 사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한 임산부가 오진으로 잘못된 치료를 받고 사망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허난성 난양시 한 여성이 임신한 상태에서 신장 질환으로 진단받은 뒤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고를 보도했다.


복통을 앓던 여성은 가족과 함께 등저우 인민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 신장 질환 진단을 받은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받고 처방받은 감염 치료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증상이 더 악화된 여성은 난양 제일 인민병으로 긴급 이송됐다.


진료 차트엔 "환자의 복부가 팽창돼 임신 후기와 비슷했으며 초음파 검사 결과 임신이 확인됐다"며 "가족들이 임신을 부정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이곳에서 응급 제왕 절개 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혼수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약 9일 만에 숨졌다.


유족은 처음 신장 질환으로 오진했던 등저우 인민병원에 항의했다. 여성의 아버지는 "딸은 신장 질환으로 오진 받고 호르몬 요법으로 학대받았다"며 "임신 사실을 숨겼다고 해도 병원에서 그걸 발견하지 못한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일 등저우 보건위원회는 해당 여성의 사망 원인은 병원과 가족 모두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보건위원회는 "이번 사건은 당초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사실대로 밝히지 않은 데다 의료진이 오진해 일어난 의료 사고"라며 "관련 직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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