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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하반기 PF 손실, 기적립 대손충당금 규모 상회"


입력 2024.07.01 17:24 수정 2024.07.01 17:2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나신평, 저축은행 16곳 8곳 신용등급 '하향'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재구조화에 따른 손실 비용이 이미 적립된 충당금 규모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상반기 결산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혓다. 나신평은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자산건전성 추이 ▲부동산PF 관련 양적부담 추이·대손비용 부담 지속 여부 ▲규제 강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및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가능성 ▲자본적정성·유동성 관리 수준 등을 꼽았다.


나신평은 상반기 저축은행업 영업환경을 점검하면서,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16개사 중 8개 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KB, 대신, 키움, 고려, 다올, 애큐온 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Stable에서 Negative로 하향조정 했으며 OSB, 페퍼 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BBB-/Negative, BBB-/Stable로 낮췄다. 그 외 저축은행은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저축은행의 대출규모는 지난해부터 감소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여신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가속화되고 있다.


부동산 PF 중심의 기업대출 부문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3월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각각 8.9%, 10.3%로 2023년말 6.6%, 7.8% 대비 더욱 악화됐다. 관련 충당금 커버리지는 76.2%, 65.5%로 절대적인 손실완충력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부동산 분양실적 저조 및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부동산 개발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의 부실이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16개 저축은행 기준 총 고정이하자산은 지난해 말에 비해 7591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부동산 PF 대출의 고정이하자산의 증가(6315억원, 총고정이하자산 증가의 83.2%)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가 자산건전성을 회복하고 충당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상·매각 및 경·공매 등을 통해 PF대출 감축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16개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져의 양적 부담은 과도한 편(3월말 145.4%)이다. 특히 16개 회사 중 KB, 대신, 다올, OSB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00%를 상회하는 등 매우 높은 양적부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부동산 익스포저 손실에 대한 대응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나신평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연착륙 정책에 따른 저축은행 전반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낮게 봤다. 업권의 자기자본 및 기적립 충당금 규모 등 손실대응능력이 과거 대비 제고된 상황이고, 각종 규제 및 정책 등을 통해 부동산PF의 무분별한 확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로 인해, 저축은행업권이 보유한 부동산 상당수 PF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나신평 측은 "손실 규모는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에 따라 개별 회사별로 차별화돼 나타날 전망이며, 이러한 손실 규모는 대체로 기적립 대손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각 사별로 관련 손실규모에 대응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이 요구되며, 회사 자체 여력이 부족한 경우 계열로부터의 유상증자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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