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배당락 이후에도 강세
배당 확대시 인센티브 제공…선순환 구조 형성
안정적인 연금 소득원 기대…국민주 등극 가능성도
은행주가 ‘분기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배당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나온다. 배당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과 추가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 상반기(1월2일~6월28일) 19.70%(683.24→817.8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37%(2655.28→2797.82)를 크게 상회했다.
하반기가 시작되고 초반 2거래일(1~2일)동안 2.79%(817.83→840.6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달 28일 분기 배당락 이후에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분기배당은 분기별로 결산실적에 따라 1년에 최고 4차례 배당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수시로 이익을 주주에게 배분해 배당투자 수요 확대와 주주중심의 경영문화 정착을 노릴 수 있다.
분기배당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해 분기 말이 배당기준일이다. 올해 2분기 분기배당일은 지난달 28일로, 배당을 받기 위해선 2거래일 전인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사들여야 했다. 주식을 거래하면 2거래일이 지난 다음 날 결제되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시행해 올 2분기에도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배당금(DPS)은 균등 배당에 따라 각사 별로 1분기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후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은행은 늘어날 전망이다. JB금융지주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분기배당 정례화를 도입할 방침이다. BNK금융지주와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대구은행)도 분기배당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배당락 이후에는 기업의 자산 감소에 따른 가치 하락과 배당금을 받을 주주의 권리가 없어진 데 따른 투심 악화로 주가가 후퇴하나 은행주는 밸류업 기대감으로 되레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 은행주를 비롯한 고배당주는 향후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인센티브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자 또한 배당주 투자를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어 선순환 구조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면서 배당을 늘린 상장사 주주에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해 최대 20%포인트의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당을 확대한 상장사에는 배당 증가분만큼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세법개정안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여야는 모두 납입·비과세 한도 증액과 투자 대상 확대 등 ISA 세제 혜택 강화를 공약했는데 개정안 통과시 고배당주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ISA는 예·적금, 주식,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계좌다. 현재 ISA가 아닌 일반계좌에서는 배당에 배당소득세가 붙는데 ISA 계좌에선 배당소득세를 면제 받거나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 9.9%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업계는 은행주가 밸류업 정책과 동행을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주체도 외국인에 한정되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은행주 주가 상승은 외국인 수급이 주도했지만 향후에는 장기 개인투자자 비중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구체화, 분기 균등배당 실시, ISA 세제 혜택 강화 등으로 은행주는 안정적인 연금 소득원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국민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