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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6년만의 유상증자…ADC 개발에 올인


입력 2024.07.03 17:17 수정 2024.07.03 17:17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산업은행 포함 5개 기관서 1400억 증자

이상훈 “M&A도 고려…우선 C레벨 확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확보된 자금을 통해 ‘블루오션’인 차세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유상증자는 회사가 돈이 없어서 발행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유상증자는 유수의 기관이 우리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하게 된다. 이번 증자는 2018년 상장 이후 첫 외부 자금 조달이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 대표는 “KDB 산업은행과 같은 신뢰도 높은 기관이 이번 증자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증자 금액 전액을 이중항체 ADC 개발에 쏟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설립한 미국법인 ‘에이비엘바이오 USA’에서 이번 증자 금액 및 추가 투자를 진행해 총 3개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중항체 ADC는 이른바 4세대 ADC로 불리는 모달리티로 두 개의 다른 특성을 지닌 항원을 표적한다. 최근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ADC와 달리 암 세포 결합도가 더 정확하며 세포 내부 침투 속도 역시 빠르다. 이에 따라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높은 치료용량범위를 보인다.


다만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ADC와 달리 아직까지 상업화 제품이 없는 초기 단계의 시장이다. 임상 역시 비임상 단계는 40여개, 1상 단계 9개가량으로 후보물질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이에 비해 단일항체 ADC는 비임상만 630여개,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물질도 30개가량으로 이미 시장 경쟁도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타겟 약제에서 불응, 또는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효능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빅파마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시스트이뮨이라는 회사가 BMS에 1상 단계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할 때 계약금만 1조원, 총 계약 규모는 10조원가량의 빅딜을 체결했다. 우리 역시 해당 수요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입된 자금은 미국 법인 내 전문 인력 영입에 먼저 활용될 방침이다. 이 대표는 ADC 관련 인수합병(M&A) 역시 고려했지만 임상 진입에 있어 안정성 이슈가 있어 포기했다“며 ”우리가 가진 검증 항체를 기반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등에서 C레벨 급 전문 인력을 영입해 직접 개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3개 중 1개는 기술이전을 진행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자 한다“며 ”미국 시장 이너서클에 포함된 인력들을 통한 독자 경영 틀을 마련하고 엑싯할 에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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