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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제네론 꿈꾸는 에이비엘바이오 “우리는 2세대 바이오텍 선두주자”(종합)


입력 2024.07.03 17:43 수정 2024.07.03 17:43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ABL 비전 2.0 발표…올해 말 1+@ L/O

내년까지 유상증자 포함 4000억 재원마련

이중항체 ADC 올인…동시다발적 임상 속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비전 2.0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아 기자


“국내 바이오텍을 1세대와 2세대로 나누자면 우리는 단연코 2세대 바이오텍의 선두주자. (비전 2.0 통해) 어쩌면 글로벌에서 리제네론, 제넨텍과 같이 기술이전 로열티를 통해서 새로운 약물을 재창출하는, 국내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사업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 것”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 2.0’을 발표했다. 비전 2.0에는 기술이전 소식은 물론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로의 모달리티 확장과 초기 시장 선점 전략,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다양화를 통한 기업가치 확대 전략이 담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최소 1건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의 후보물질 관련 텀싯(투자의향서)을 받아 계약조건을 논의 중”이라며 “이밖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라 연내 1개 이상의 기술이전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4000억 자금 확보…“선순환으로 자본 규모 유지”
에이비엘바이오 비전 2.0 도식표 ⓒ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일 발표한 유상증자 금액을 포함해 내년까지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KDB 산업은행 등 5개 기관을 대상으로 상환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해 14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상증자 외에도 현재 에이비엘바이오가 가지고 있는 400억원의 자본에 올해 기술이전을 통해 받게 될 계약금(Upfront)과 단기 마일스톤 등을 통해 4000억원의 자본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구상하고 있는 계약구조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비중을 높게 잡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자본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에 마련한 자본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지속적인 흑자는 냈지만 지난해 기술이전 소식 부재로 지속적인 매출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본을 통해 지속적으로 마일스톤,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회사에 연속성을 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업 구조는 미국 바이오텍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의 사업 모델과 비슷하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를 개발한 리제네론은 신약을 통한 자체 매출 외에도 빅파마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마일스톤, 로열티를 수취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는 바이오텍의 가장 이상적인 사업구조로 일컬어진다.

‘블루오션’ 이중항체 ADC 선점…이중항체 개발도 계속
비전 2.0 R&D 포트폴리오 기업가치 예상도 ⓒ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확보된 자금을 이중항체 ADC 개발에 ‘올인’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설립한 미국법인 ‘에이비엘바이오 USA’에서 이번 증자 금액 및 추가 투자를 진행해 총 3개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중항체 ADC는 이른바 4세대 ADC로 불리는 모달리티로 두 개의 다른 특성을 지닌 항원을 표적한다. 최근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ADC와 달리 암 세포 결합도가 더 정확하며 세포 내부 침투 속도 역시 빠르다. 이에 따라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높은 치료용량범위를 보인다.


다만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ADC와 달리 아직까지 상업화 제품이 없는 초기 단계의 시장이다. 임상 역시 비임상 단계는 40여개, 1상 단계 9개가량으로 후보물질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이에 비해 단일항체 ADC는 비임상만 630여개,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물질도 30개가량으로 이미 시장 경쟁도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단일항체 타겟 약제에서 불응, 또는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효능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빅파마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동시에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 개발을 시도, 개발 기간까지 단축해 단기간 내 후기 임상에 진입한다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기업가치 역시 급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존 주요 영역이었던 이중항체 플랫폼 역시 개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ADC 붐으로 인해 잠깐 주춤했던 이중항체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중항체의 경우 단일항체에 불응, 또는 내성을 가진 환자에 대한 효능이 있어 빅파마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이 대표적인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와 T 역시 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상반기 국제학회와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이중항체 플랫폼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본 빅파마 관계자들이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의약품)’ 가능성을 인정했다”며 “아직 초기 시장인 ADC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지 이중항체에 대해서도 꾸준한 기술이전 및 후기임상 진입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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