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행사
尹, 세 후보에게 자로 잰 듯 똑같은 모습
전당대회 '윤심' 논란 전면 차단 의도인 듯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원희룡·한동훈 국민의힘 세 당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향한 시선을 의식한 듯, 세 후보들 모두와 공평하게 악수했고 공식 석상에서 누구와도 별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지난해 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24년 만에 참석한 데 이어 두 번째 참석이다.
이날 행사에 정치권 관심이 모인 것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가 총선 참패 이후 첫 만남을 갖는 자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으로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 후보는, 총선 이후 윤 대통령 식사 제안을 거부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후보와 만나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와도 역시 악수만 했을 뿐 별다른 스킨십이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7·23 전당대회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윤심'을 싣고 있다는 해석을 보내고 있다. 이런 의혹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이 세 후보에게 자로 잰 듯 공평한 모습을 보이며, 전당대회와 관련한 윤심 논란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총연맹은 1954년 아시아민족반공연맹 대회를 계기로 출범한 보수 성향 단체다. 세 후보는 이날 자유총연맹 행사에 참석해 보수 표심을 호소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후보는 대구·경북(TK)으로 달려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공을 높이 평가 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시 인천상륙작전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1970년대 수출로 경제 발전을 이끈 인천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위대한 지도자들과 위대한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설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최근 북한이 오물 풍선과 같은 도발을 감행하고 러시아와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조약까지 체결한 점을 언급하면서는 "나와 정부는 국민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고, 감히 이 나라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도록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