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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최고…치솟는 운송료에 중소 화주 ‘흔들’ [예측불가 해운①]


입력 2024.07.11 07:00 수정 2024.07.11 07: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KCCI·SCFI 12·13주째 연속 상승 중

중동 위험 여전·중국 밀어내기까지

단기계약 중심 중소화주 부담↑

운임상승 지속하면 예비비 편성 고민

해상 물류비가 석 달 가까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에 대기 중인 선박들. ⓒ연합뉴스

끝없이 오른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해상 컨테이너운임이 13주째 올랐다. 치솟는 요금에 중소 화주들 부담이 켜켜이 쌓이고 있다.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컨테이너해상운임 지수, KCCI)는 지난주 4778보다 357(7.47%) 오른 5135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2일부터 12주 연속 상승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주째 올라 3733.80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19.48p 올랐다. 4월 3일 이후 1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류 적체 현상이 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인 202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이 계속되는 데는 홍해 사태가 주된 원인이다. 예멘 후티 반군이 몇몇 해운사 선박을 공격하면서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에 따라 운항 거리가 증가하고, 선박 부족까지 겹치면서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앞두고 중국이 대미 우회 수출이 가능한 멕시코와 캐나다 등으로 보낸 화물량이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전문가들은 향후 운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파업을 예고한 상태라 물류 대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또 통상적으로 하반기는 해운업계의 성수기로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물동량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주간 컨테이너 운임 지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소 화주 피해 직격…“지원책 확대 필요”


치솟는 컨테이너 운임에 화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단기계약을 주로 하는 중소 화주들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와 직접 연 단위 장기계약을 맺는 대기업과 달리 단기계약을 맺는 중소 화주들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수출입 물류 애로사항 접수센터에 물류비 급증, 해상 선복 미확보, 운송 지연 등 54건의 애로 사항이 접수됐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는 운임 상승에 대응해 수출 물류용 선박 투입과 물류비 바우처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과 이달 국적선사인 HMM 등을 통해 임시선박을 4척 투입한다. 이를 통해 중소 화주들의 수출용 선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선적 공간을 4개 수출 주요 항로에 항차당 1685TEU씩 제공한다. 하반기 인도하는 신조 컨테이너선 7척도 차질 없이 투입할 예정이다.


화물을 쌓아둘 공간도 늘렸다. 해수부는 부산항 신항 인근에 시중 대비 저렴한 요금의 700TEU 규모 컨테이너 공용 장치장을 지난달 17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 수출기업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해 수출 바우처의 조기 집행을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 지원분 202억원을 조기집행하면서 무역보험 특별지원 대상과 기간도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대응에도 향후 해운 요금이 계속 오르면 예비비 편성까지 고민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운임이 SCFI 기준 2700선 밑으로는 1단계, 2700~3900선까지 2단계, 3900선 돌파 시 3단계로 분류해 대응 중”이라며 “현재 2단계 상황으로 정부는 임시선박 4척을 추가로 투입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새롭게 건조되는 컨테이너선 7척도 이른 시일 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3주째 오른 컨테이너 운임…물가 건드릴까 ‘조마조마’ [예측불가 해운②]에서 계속됩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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