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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달아오른 폴더블 대전…주름·가격 보다 중요한 것은?


입력 2024.07.11 14:01 수정 2024.07.11 14:02        파리(프랑스) =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주름 개선·생성형 AI·가격 경쟁력 앞세운 폴더블폰 각축전

플레이어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세는 제한적…애플 참전 주목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6·폴드6'로 폴더블폰 왕좌 자리 탈환에 나섰다.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5년간 폴더블 시장을 지배해온 삼성이 이번에는 첫 'AI 폴더블폰'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린다.


그 사이 화웨이, 아너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삼성을 턱밑 추격하고 있다. 더 얇고 가벼운 폼팩터, 주름 개선, 가격 경쟁력, 생성형 AI 기능 등을 앞세운 폴더블 각축전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첫 'AI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얇고 가벼워진 기기에다 생성형 AI를 탑재해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폴드6·플립6'를 전작 보다 10% 이상 판매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갤럭시Z플립6·폴드6가 전작 대비 30% 가량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도 1위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분기에는 화웨이가 점유율 35%를 기록,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3%였다. 그 뒤를 중국 아너(12%)와 오포(8%), 미국 모토로라(11%) 등이 뒤쫓고 있다.


폴더블 시장은 삼성이 2019년 '갤럭시 폴드' 출시한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화웨이, 아너, 샤오미, 오포 등 중화권 제조사들도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믹스 폴드4'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화웨이는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도 8월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폴더블 제품인 픽셀 폴드도 포함되는 데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아너는 작년 매직V2를 내놓았다.


공급자 수가 늘고 있는 것과 달리 수요가 그리 가파르지 않은 점은 문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590만대였다. 올해 1770만대, 2027년까지 70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한 해 팔리는 스마트폰이 약 12억대임을 감안하면 비중(1.4%)은 미미하다.


폴더블폰의 저성장 배경에는 낮은 소비자 유지율, 가격 허들 등이 꼽힌다. 호기심에 폴더블을 구매했다가 다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되돌아가거나, 가격이 높아 처음부터 구매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성장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자만 늘어나면 부담만 커진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빼어나더라도 고객들이 외면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제조사들이 주름 개선, 가격 경쟁력, 내구성 강화, 생성형 AI 탑재 등 다양한 이점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태문 사장은 "2019년 우리가 처음 진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폴더블은 니치마켓(틈새시장)이어서 확산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도전이 있었다"면서 "폴더블에 맞는 앱이나 컨텐츠 정합성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꾸준히 노력해 고도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면 경쟁이 심해지고 경쟁이 심화되면 고객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Z6를 준비하면서 어느 때 보다 완성도 있게 AI 기능을 탑재하고 카메라 및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내구성도 강화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 폴더블 판이 커지려면 결국 애플이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애플 아이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스마트폰 리스트에 매년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고 고객 충성도마저 높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게 되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해 볼만 하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제대로 된 기술 경쟁이 시작되면 일찌감치 기술 우위에 선 삼성 역시 재도약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일종의 윈-윈 효과인 셈이다.


애플의 폴더블 참전은 아직까지는 공식화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폴더블 아이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을 개발하는 데 착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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