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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페이스X·에어버스' 위해선… "中企 키우고, 사천 중심 인프라 집적"


입력 2024.07.10 18:46 수정 2024.07.10 18:5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10일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창립총회 개최

우주항공청 지난 5월 경남 사천에 정식 개청

"사천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해야"

"수도권 인구 유입 가능한 인프라 구축"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우주항공 관계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미국의 민간 우주시대를 연 스페이스X, 프랑스의 민항기 회사 에어버스 등 전세계 항공우주 시장을 이끄는 업체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민관학에서는 올해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필두로 사천 일대를 '항공우주 복합도시'로 육성하고,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국 역시 항공우주 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충분한 지원은 물론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을 늘려 기업 생태계를 촘촘히 구축하고, 수도권 인구가 유입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0일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실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5월 경남 사천에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필두로 한국의 항공우주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우주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를 맡은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한국의 건강한 우주항공 생태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이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창립총회에서 '우주발사체 산업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특히 사천에서 항공우주 기업 생태계가 올바르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대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과 협력하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이뤄져야 대기업-중소기업-소기업의 상생과 항공우주 협력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권 총장은 "건강한 우주항공 생태계가 만들어져야한다. 한화, 카이가 있고 그 외가 있다.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대기업이 있고, 중견, 소기업까지 있어야한다. 근데 우리는 대기업 아니면 아주 어려운 소기업만 있다. 건강한 생태계 만드는게 아주 중요한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은 R&D(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런측면에서 시급하게 우주항공 부품연구원 중소기업 기술 지원 연구개발조직이 아주시급하다 생각한다"며 "한계 부딪혀 가고 있다. 국내기업들,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하는데, 이것도 영원하지않다. 중소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연구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특히 선진국을 따라잡기위해서는 차이를 인식하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민간에 많은 영역을 맡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가 나사(NASA)를 추월해 우주기술을 갖게된 것은 민간에게 많은 권한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결국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사람 투자해야한다. 예산 없이 따라잡자고 하면 안된다"며 "어쩔수없이 민간에 많은 영역 맡겨야한다. 사업성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스스로 대규모 투자를 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사천 일대를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구축하기 위한 당면과제로는 충분한 인프라와 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꼽혔다. 단순히 사천에 일을 위해 내려오는 것 뿐만 아니라 사천이 수도권에서 살던 이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탄탄해야한다는 의미다.


특히 우주항공에 관한 기업, 학교 등은 최대한 유치하되 생활 인프라는 서울과의 교통망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천시 일대를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종성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급인력 유입 되면 이들이 활용할수 있는 생활환경 만들어야한다"며 "사천시의 전략은 먼저 거점 시설이다. 수도권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복합도시도 다른의미의 수도권이돼야한다. 접근성 높여서 진주, 사천지역이 수도권이 돼야한다"며 "신도시 조성에 대한 노력을 통해 지역 가까이 필요한 서비스들, 교육, 의료 등은 신도시 조성을 통해 수요를 충족 시켜주고, 큰 시설들은 수도권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툴루즈, 미국 텍사스 휴스턴시 등이 대표 사례로 들었다. 특히 툴루즈의 경우 작은 시골 동네지만, 에어버스 등 항공 업체들과 대학교 등이 대거 진입해있는 특화도시로 꼽힌다. 툴루즈는 1964년 프랑스정부의 국가경쟁거점으로 지정돼 50년간 지원이 지속돼왔다.


김 연구위원은 "롤모델은 프랑스 툴루즈다. 사천과 진주 인구 합한 정도 인구수를 갖고 있는 시골동네인데, 국가경쟁거점으로 지정해서, 이후 툴루즈에 공공기관, 우주항공 시설들, 대기업들이 유치됐다"며 "정부의 50년에 걸친 지속적 지원, 관심, 노력을 통해 지금의 툴루즈가 됐다"고 강조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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