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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운반 차량으로 식용유를?...中 발칵, 조사 착수


입력 2024.07.10 19:03 수정 2024.07.10 19:03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중국 식품회사 후이푸 인근 유조차ⓒ신경보/연합뉴스

중국 식품회사가 유조차를 세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식용유 운송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10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CNN방송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관련 의혹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중국 신경보 탐사보도를 통해서다. 신경보는 다수 석탄액화연료(CTL·석유를 합성석유로 전환시킨 연료) 운반 차량이 세척 작업 없이 식용유와 당액 등 운송에 투입됐다고 폭로했다.


첫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중국인들의 우려와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학연료 잔류물이 있는 기름을 장기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 간과 신장을 포함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그레인과 대형 민간기업 후이푸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 같은 유조차로 화학유와 식품오일을 연이어 운반하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한 유조차 운전기사의 말도 인용했다.


일부 네티즌은 분유를 먹은 아동들이 사망했던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최대 식품 안전사고라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이제는 식용유 사러 홍콩으로 가야 할 판'이라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보도에 거론되지 않은 다른 식품회사들은 자사가 제품 운송에 유조차를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이에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 판공실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안부, 교통운수부 등과 공동조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는 제때 발표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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